[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가문의 영광이다."
'성남 레전드'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의 미소였다. 2일 서울 장충동 앰버서더 풀만 그랜드볼룸에서 'K리그 명예의 전당' 초대 헌액자 여섯명에 대한 헌액식을 진행했다. 선수 부문에는 최순호 수원FC 단장(61)과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54), 신태용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53), 이동국 대한축구협회 부회장(44)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각 10년의 세대별 대표주자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그라운드의 여우' 신태용은 3세대의 얼굴이었다. 1992년 일화천마에서 데뷔해 신인상을 수상한 그는 리그 3연패를 두 차례나 일궈냈다. 또 MVP도 2회나 차지했다. 401경기 99골-68도움의 신태용이 가진 베스트11 최다 수상(9회) 기록은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은 대기록이다. 그의 합산 투표점수는 21.881점이었고, 고인이 된 유상철(16.404점)이 2위를 기록했다.
신 감독은 헌액식 전 취재진을 만나 "가문의 영광이지 않나 싶다"고 웃었다. 그는 "명예의 전당 이야기를 듣고 언론을 보고 나도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나도 K리그에서는 나름 열심히 했기에, 실시간 투표 등을 보면서 쉽지는 않겠지만, 나름 K리그에서 족적을 남겼기에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이렇게 뽑혀서 영광이고, 우리 애들에게 항상 하는 이야기지만 가문의 영광이다"고 웃었다. 이어 "아들도 K리그에서 뛰고 있다. 원틀럽맨으로 열심히 했다. K리그에서는 항상 최선을 다했다. 자부심을 갖고 살았다"고 했다.
신 감독이 있는 인도네시아는 최근 아쉽게 U-20 월드컵 출전권을 박탈당했다. U-20 월드컵을 준비해 온 신 감독 입장에서는 허탈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개최국 지위를 잃으며 출전 조차 불가능한 상황이다. 신 감독은 "인도네시아 간 것도 U-20 월드컵을 통해 인도네시아 축구 이미지를 올리기 위해서였다. 무산돼 아쉽다. 선수들, 스태프 모두 아쉽다는 이야기 외에 할 이야기가 없다"고 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인도네시아 축구협회장과 좋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12월 계약이 만료되는데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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