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롯데만 웃은 밤이었다.
나란히 연승 행진을 구가한 '전국구 인기팀'들의 운명이 갈리는 날 5월 2일. 마지막으로 웃은 건 롯데 자이언츠였다.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연승 행진은 나란히 5에서 마감됐다.
주중 첫 경기가 열리는 화요일. 야구팬들의 관심이 쏠렸다. 지난 주말 롯데가 8연승, KIA와 삼성이 5연승으로 마감하며 리그 판도를 뒤흔들었기 때문이다. 이 인기팀 3팀이 어디까지 날아오를 수 있을지 궁금해질 수밖에 없었다.
특히 롯데와 KIA는 광주에서 맞대결을 벌였다. 두 팀 중 한 팀은 무승부가 아닌 이상 연승이 끝날 수밖에 없는 '외나무 다리' 매치였다. 그 결과 5연승 KIA보다 8연승 롯데의 힘이 더 강했다.
양팀 모두 선발 난조로 초반부터 애를 먹었다. 그래도 롯데 선발 박세웅은 1회 2실점 했지만, 4⅔이닝을 꾸역꾸역 3실점으로 막아주며 할 수 있는 모든 걸 했다. 반면 KIA 선발 메디나는 직전 한국 데뷔승 상승세를 전혀 이어가지 못했다. 3이닝 5실점 최악 투구로 주중에도 경기장을 찾은 광주 홈팬들에 실망감을 안겼다.
접전이던 양팀 경기는 롯데가 5-3으로 불안한 리드를 하던 6회초 2사 1, 3루 상황서 사실상 끝났다. 고승민이 임기영을 상대로 싹쓸이 2타점 3루타를 때려낸 것. 임기영의 실투가 너무 뼈아팠다. 그렇게 롯데는 무려 15년 만에 9연승을 달리게 됐다.
그래도 KIA는 외롭지 않았다. 삼성이 같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삼성은 이날 홈 대구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만났다. 최근 살아난 경기력의 삼성은 키움과 정규이닝 끝까지 0-0으로 맞서며 쉽게 물러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10회초 6연승 꿈이 모두 날아가버렸다.
지난주 키움에서 트레이드로 데려온 '믿을맨' 김태훈이 비수를 꽂았다. 러셀에게 통한의 스리런 홈런을 허용했고, 힘이 빠지자 임병욱에게 쐐기 솔로포까지 얻어맞았다. 삼성은 2사 2루 위기서 김혜성을 상대로 김태훈이 볼 2개를 꽂자 자동 고의4구를 선택했는데, 이 선택이 러셀의 스리런포로 연결되고 말았다. 10회말 공격이 있는데, 1점을 안주기 위한 의지를 드러냈다 더 큰 피해를 입고 말았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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