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1~2명에 의존하는 야구가 아니다. 원팀으로 이뤄낸 결과다."
11년만의 정규리그 1위, 13년만의 8연승. 롯데 자이언츠는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다. 그 선봉에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이 있다.
롯데는 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KIA 타이거즈와 시즌 4차전을 치른다.
롯데는 지난해에도 뜨거운 4월을 보냈다. 14승(9패1무)를 따내며 리그 2위에 올랐다. 팀 타율 1위, 평균자책점 2위에다 한동희-반즈-박세웅이 한꺼번에 괴물 같은 활약을 펼치며 팀을 이끌었다. 하지만 5월에 극심한 부진을 겪으며 추락, 결국 8위로 시즌을 마쳤다. '봄데'라는 오명을 또한번 뒤집어쓴 한 해였다.
올해는 급기야 1위까지 거머쥐었다. 하지만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개인 성적 면에서 작년만큼 압도적인 선수도 없고, 팀 기록 역시 팀 타율(3위) OPS(4위) 정도가 눈에 띌 뿐이다. 그럼에도 승부처에 강한 면모를 보이며 4월의 기적을 연출했다.
서튼 감독은 "한 팀으로 싸워서 이겨낸 순위다. 스트레일리, 반즈, 박세웅이 고전했음에도 좋은 결과를 냈다. 이들이 컨디션을 회복하면 어떤 성적을 낼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했다.
"한 명에 의존하지 않고, 한 팀으로 싸우는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공격과 수비, 투수 모든 면에서 디테일이 확실히 좋아졌다. 특히 공격 부문에서는 감독이 선택할 수 있는 '무기'가 더 많아졌고, 불펜도 한층 견고한 모습을 보여줬다."
2023년의 롯데는 다를 수 있을까. 무엇보다 압박감을 이겨내는 게 최우선이다. 하지만 서튼 감독은 "압박(pressure)보다는 경쟁(competition)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할 수 있다. 팀 전체적으로 터프한 멘털을 갖췄다. 다만 작년과 달라야하는, 고려해야할 부분이 2가지 있다. 하나는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하는 것, 또하나는 최대한 큰 부상 없이 시즌을 마치는 것이다. 야구를 하다보면 작은 부상은 언제나 나올 수 있다. 최대한 이를 억제하는 게 필요하다."
연승 징크스는 특별히 없다고. 서튼 감독은 "난 그런 걸 전혀 믿지 않는다. 경험상 투수들이 믿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선수들은 팬들의 응원을 먹고 자란다. 연승을 하니 더 많은 팬이 찾아오고, 선수들에게 더 많은 에너지를 불어넣어준다. 지난달 30일에 첫 매진된 관중석을 보니 전율이 흘렀다. 창원 경기 때도 롯데 팬이 절반을 채웠다"면서 "팬들의 응원에 정말 감사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
광주=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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