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의 '메카' 뉴욕은 부상자들의 천국인가.
뉴욕 양키스와 뉴욕 메츠가 시즌 초반 부상자들이 속출하면서 레이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두 구단은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부자 구단으로 선수들을 사들이는데 둘째 가라면 서러운 팀들이다.
올시즌 개막일 페이롤이 메츠가 3억3060만달러로 1위, 양키스가 2억7770만달러로 2위였다. 지난 겨울에도 수억달러에 이르는 돈을 쓰며 FA 시장에서 굵직한 선수들을 경쟁하듯 데려왔다. 하지만 대부분이 부상에 신음하고 있다.
양키스는 2일(이하 한국시각)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에 역전패를 당해 4연패에 빠졌다. 15승15패로 AL 동부지구 최하위다. 같은 날 메츠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더블헤더에서 1승씩 주고받아 최근 8경기에서 2승6패의 난조를 보이며 16승13패, NL 동부지구에서 마이애미 말린스에 공동 2위 자리를 내줬다.
시즌 초 두 팀에서 이탈한 장기계약 선수만 해도 9명에 이른다. 이들의 합계 몸값 12억6467만달러(약 1조6953억원)가 최근 한 달여 동안 한꺼번에 '증발'한 것이다.
우선 양키스는 '쌍포'를 잃었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한 시즌 최다인 62홈런을 친 애런 저지가 오른쪽 엉덩이 부상으로 이날 2년 만에 IL(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저지는 지난달 28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서 두 타석을 소화한 뒤 교체됐고, 이후 4일간 경과를 지켜본 끝에 결국 IL 등재가 결정됐다. 저지는 지난 겨울 양키스와 9년 3억6000만달러에 재계약했다.
저지의 '단짝' 지안카를로 스탠튼은 지난달 17일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IL에 올랐다. 스탠튼은 양키스로 이적한 첫 시즌 2018년 풀타임을 소화한 이후 올해까지 8번이나 IL에 등재됐다. 마이애미 시절 맺은 13년 3억2500만달러 계약을 승계받은 양키스로서는 손해보는 장사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양키스가 지난 겨울 야심차게 데려온 좌완 카를로스 로돈은 이제야 부상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컨디션 회복에 나섰다. 지난 달 29일 불펜피칭서 22개의 공을 무리없이 던진 로돈은 볼펜피칭을 한 차례 더 실시한 뒤 마이너 재활 등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양키스 데뷔전은 최소 3주 후에나 볼 수 있을 전망. 로돈은 시범경기 막판 왼팔 부상을 당해 시즌을 IL에서 맞았다가 지난달 중순 허리 통증까지 겹쳐 재활이 길어졌다. 그는 지난 겨울 6년 1억6200만달러에 계약했다.
메츠는 최고 연봉자 둘이 한꺼번에 사라졌다. 하지만 둘은 3일부터 열리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원정 3연전에 나란히 복귀전을 치른다.
지난 겨울 FA 신분으로 2년 8667만달러에 계약한 저스틴 벌랜더는 시범경기 막판 어깨 대원근을 다쳐 재활에 들어갔다가 최근 불펜피칭과 마이너 재활피칭을 순조롭게 마쳐 오는 4일 오전 2시10분 친정팀을 상대로 메츠 데뷔전을 갖는다. 디트로이트는 벌랜더가 2005년 데뷔해 13년을 뛴 팀이다.
지난달 20일 LA 다저스전에서 이물질 규정 위반 행위로 1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맥스 슈어저는 3일 오전 7시40분 복귀전을 치른다. 슈어저는 2021년 12월 3년 1억3000만달러에 FA 계약을 해 올해가 두 번째 시즌이다.
메츠의 또 다른 다년계약 투수인 카를로스 카라스코도 지난달 17일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IL에 올랐다. 다음 주 복귀 예정이다. 카라스코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시절 5년 5800만달러에 장기계약했는데, 메츠가 2021년 이어받아 올해가 마지막 시즌이다.
또한 지난 겨울 5년 1억200만달러에 FA 재계약한 최강 마무리 에드윈 디아즈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무릎을 다쳐 시즌 아웃됐고, 2년 2600만달러에 영입한 호세 킨타나는 왼쪽 갈비뼈 부상으로 60일짜리 IL에 등재돼 언제 돌아올 지 기약이 없다. 메츠 포수 오마 나바에즈(2년 1500만달러)도 왼쪽 장딴지를 다쳐 IL에서 시즌을 맞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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