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또한번의 승리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철벽 불펜에도 조금씩 피로가 엿보인다.
롯데는 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4차전에서 3시간 30여분 혈전 끝에 7대4 승리를 따냈다.
이로써 롯데는 지난 4월 20일 KIA전 이후 9연승을 내달렸다. 롯데 구단 41년 역사상 3번째(1992, 2008) 9연승이다.
하지만 숙제도 남겼다. 또 선발투수가 조기 강판됐다. 불펜을 풀가동해 승리는 지켰지만, 4월 내내 거듭된 승리 공식이 또 반복된 꼴이다. 연승 과정에서 불펜의 피로도가 만만치 않다.
5이닝을 채우지 못한 선발투수가 '안경에이스' 박세웅이란 점도 만만찮은 아픔이다. 4⅔이닝만에 교체된 박세웅 대신 김진욱이 위기를 막아내며 추가 실점은 막았다. 하지만 김진욱을 시작으로 최준용-김상수-구승민-김원중으로 이어지는 필승조의 과부하를 피하지 못했다.
배영수 투수코치는 박세웅에 대해 '구위에는 문제가 없다. 자신감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내렸다. 자신있게 꽂아넣을 것을 주문했다.
하지만 제구가 뜻대로 되지 않는다. 이날도 1회말 무사만루를 시작으로 6개의 피안타 외에 볼넷 6개로 위기를 거듭 자초하는 모습이었다. 투수교체를 위해 마운드에 오른 배 코치를 향해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는 박세웅의 모습도 포착됐다.
9연승 기간 중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한 선발투수는 나균안(2회) 뿐이다. 범위를 5이닝까지 넓혀도 박세웅, 반즈 각 1회(5이닝 3실점 2자책)가 추가될 뿐이다.
무려 11경기째 '자책점 0'을 질주중인 김진욱의 기세가 무섭다. 최준용 김상수 구승민 김원중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도 나름 두텁다.
하지만 이렇게 한국시리즈를 연상시키는 마운드 운영을 매경기 거듭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날 롯데 벤치는 5-3으로 앞선 5회, 박세웅이 무려 111구를 던질 때까지 기다렸다. 하지만 5회 2사 후 연속 볼넷을 내주며 동점 주자가 되자 더이상 버티지 못했다.
롯데의 정규시즌 역대 최다 연승은 2008년의 11연승이다. 7월 27일 부산 한화전부터 9월 2일 부산 LG전까지, 베이징올림픽 휴식기를 끼고 이어진 연승이었다.
연승 행진은 이어졌다. 하지만 걱정거리를 담은 주머니가 점점 커져가고 있다.
광주=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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