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김병수 감독(53)이 수원 삼성의 지휘봉을 잡는다. K리그 이적 시장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는 3일 스포츠조선을 통해 "김병수 감독이 오랜 고심을 끝냈다. 수원의 지휘봉을 잡는 것으로 확정했다. 김 감독은 현재 수석 코치 물색을 마무리하는 단계"라고 귀띔했다.
수원의 벼랑 끝에 서 있다. '하나원큐 K리그1 2023' 개막 10경기에서 2무8패(승점 2)로 최하위에 랭크돼 있다. 지난달 17일 이병근 감독을 경질했다. 초강수였다. 하지만 상황 반전은 없었다. 수원은 더 이상 버틸 힘이 없었다. 상황은 갈수록 악화됐다. FC서울(1대3)-포항 스틸러스(0대1)-대구FC(0대1)에 연달아 패했다.
구단은 감독 선임 작업에 속도를 가했다. 오동석 수원 단장이 "속하게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결혼을 오늘 만나서 바로 할 수는 없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한다. 정상적인 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빠른 시간 내에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수원은 김 감독을 비롯해 복수의 관계자를 후보에 두고 검토했다. 그동안 수원 출신으로 사령탑을 선임했던 기조도 깼다. 수원 관계자는 지난 1일 "새 감독 영입을 위해 최종 후보를 2명으로 줄여 면접까지 마쳤다. 김 감독도 최종 후보 가운데 한 명이다. 구단 내부 협의를 거쳐 빠르면 이번 주 안에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초조한 시간이 흘렀다. 회의 끝 결론이 났다. 김 감독이 수원의 지휘봉을 잡는다. 김 감독은 현역 시절 '축구천재'로 불렸다. 하지만 너무 일찍 꽃피운 재능이 오히려 그의 발목을 잡았다. 고등학생 때 입은 발목 부상을 제대로 치료하지 못한 채 경기에 나선 것이 화근이었다. 그는 부상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한 채 성인 무대에서 제 기량을 뽐내지 못했다. 1997년 일본 오이타 트리니타를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김 감독은 현역 은퇴 뒤 모교인 고려대 코치를 시작으로 포항 2군 코치, 영남대 감독 등을 역임하며 후배 양성에 힘을 쏟았다. 김 감독은 2008년 영남대 부임 뒤 2013년 대학 리그 왕중왕전, 2016년 추계연맹전, 전국체육대회 등 굵직한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활짝 웃었다.
지도력을 인정받은 김 감독은 2017년 서울 이랜드의 지휘봉을 잡고 프로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이후 강원FC 전력강화부장을 거쳐 2018년부터 감독으로 일했다. 그는 강원 시절 '병수볼'이라는 애칭이 붙은 공격 축구를 구사했다. 강원은 김 감독 재임 시절 상대 진영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슈팅 횟수를 늘려가며 득점을 노리는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했다. 강원은 2019년 6위를 차지하면서 상위 스플릿 진출에 성공했다. 2020년에도 7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2021년 11월 팀이 강등권으로 처지면서 물러났다.
수원은 5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11라운드 대결을 펼친다. 선수단은 4일 결전지인 인천으로 향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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