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이 긴 연패중일 때, 타선이 부진할 때 투수는 극도로 예민할 수밖에 없다. 중압감을 내려놓고 투구에 집중하기도 어렵다. 경기 초반에 수비 실책으로 실점까지 나왔다면, 심리적으로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다.
3일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등판한 한화 이글스 우완투수 김민우(28)는 여러가지 악조건에서 책임감을 갖고 던졌다. 팀은 6연패중이었다. 김민우가 무너지면 연패가 더 길어질 수밖에 없었다.
2회말 1사 1,2루에서 내야 땅볼을 유도했는데, 3루수 노시환이 뒤로 흘려 선제점을 내줬다. 강한 타구이긴 했지만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김민우는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6회말까지 1안타 1실점(비자책) 호투를 이어갔다. 7회초 대량득점의 디듬돌을 놓았다. 긴 시간 침묵하던 타선이 폭발해 7회 8점을 뽑았다. 이번 시즌 6경기 만에 첫 승을 올렸다.
경기가 끝난 뒤 김민우는 후배 노시환을 챙겼다. "2회 실점 때는 (노)시환이가 자신감을 잃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가장 컸다. 우리 내야수들이 실책을 하면 굉장히 미안해 한다"고 했다.
올해 수비 실책이 빌미가 된 실점이 많았다. 이 실점이 패배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김민우는 실점 후 동요하지 않고 자신의 페이스를 지켰다. 추가실점없이 역전으로 가는 길을 열었다.
스프링캠프 기간에 그에게 목표를 물었더니 "지난해보다 더 긴 이닝을 던지는 것"이라고 했다. 주축 선발투수로서 책임을 다 하겠다는 다짐이다.
3일 경기 후 인터뷰 때도 김민우는 "해마다 조금씩 이닝이 늘고 있는데, 작년보다 좀 더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14승'을 거둔 2021년 155⅓이닝을 책임졌다. 지난 해에는 29경기에 나서 163이닝을 소화했다. 팀 내 최다 투구를 했고, 팀 내 유일하게 규정이닝을 채웠다.
3일 경기에선 7회 등판할 예정이었다. 타선이 대량득점에 성공하면서 92개 투구에서 멈췄다. 그는 "타자들이 대량득점에 성공했을 때 정말 기뻤다"고 했다.
지난 달 27일 롯데 자이언츠전에 이어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한화 선발투수로는 유일하게 두 번의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김민우의 올해 연봉은 2억2800만원이다. 팀 내 비FA 최고 금액이다.
잠실=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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