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사고뭉치를 영입한 보람이 있다? '악동' 트레버 바우어가 성공적인 일본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요코하마 DeNA베이스타스 소속 바우어는 지난 3일 일본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히로시마 도요카프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메이저리그 사이영상 출신 투수 바우어의 일본 무대 1군 공식 데뷔전이었다.
선발 투수로 나선 바우어는 7이닝 7안타 9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치며 팀의 4대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는 바우어의 데뷔전으로 일본 전역의 관심을 끌었다. 요코하마 스타디움은 구장 개장 후 최다 관중인 3만3202명이 관중석을 가득 채웠다. 경기 후 바우어는 승리 기념구를 쥐고 포즈를 취했고, 장내 마이크를 잡은 후에는 일본어로 "고맙습니다. 요코하마 최고"라며 속어를 사용한 감사 인사로 박수를 받았다.
성폭행 추문으로 인해 LA 다저스에서 방출됐고, 이후 메이저리그에서는 새 팀을 찾지 못해 쫓겨나다시피 일본 무대를 택한 바우어의 반전이다. 바우어는 과거에도 메이저리그에서 뛸 당시 SNS 등으로 여러 차례 트러블을 일으켰었다. 이후 성폭행 혐의로 정점을 찍었다. 다저스가 그에게 잔여 연봉을 지불 하면서까지 방출을 택한 이유도 그의 태도 문제가 컸다.
그러나 요코하마가 비판 여론을 뚫고 바우어를 영입했고, 일단 첫 단추는 잘 뀄다. 팀이 승리를 했으니 말이다.
바우어는 경기 후 현재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오늘 아침부터 몸과 마음이 흥분 상태였다. 집을 나오기 직전에는 코피까지 쏟았다"면서 "오늘 투구는 느낌이 굉장히 좋았다. 몸 컨디션이나 제구, 공의 힘 전부 좋았던 것 같다"고 이야기 했다. 이어 "포수의 사인만 믿고 던졌다. 오늘 이곳의 분위기는 마치 메이저리그 플레이오프 같은 분위기였다. 지금까지의 등판 중 가장 특별했던 것 같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요코하마는 현재 센트럴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날 경기까지 포함해 17승8패 승률 0.680로 한신, 히로시마, 야쿠르트, 요미우리, 주니치 등 리그 경쟁 팀들에 월등히 앞서있는 상태다. 여기에 바우어라는 '치트키'까지 성공적으로 데뷔를 마치면서 리그 우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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