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언제까지 외국인 선수들에게 이렇게 끌려다녀야 하는 건가.
이제 개막 1달인데, 벌써 두 번째 퇴출이다. 이 정도면 거의 '취업 사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구단은 분통이 터질 것이다. 하지만 시즌을 치러야 하니 방법이 없다.
'디펜딩 챔피언' SSG 랜더스가 승부수를 던졌다. 부상으로 데뷔전도 치르지 못한 에니 로메로를 퇴출시키고, 로에니스 엘리아스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발표했다.
토종 선발 자원이 풍부한 SSG지만, 외국인 선발 1명 없이 계속 시즌을 치를 수 없는 노릇. 회복 조짐이 보이지 않은 로메로를 과감히 돌려보냈다.
SSG에 앞서 한화 이글스도 개막전 달랑 1경기를 뛴 버치 스미스를 일찌감치 아웃시키고 리카르도 산체스를 영입한 바 있다. 스미스는 공 60개를 던지고 한국을 떠났다.
로메로와 스미스, 두 사람 모두 100만달러라는 거액에 도장을 찍었다. 문제는 이렇게 1경기도 뛰지 않더라도, 구단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연봉을 다 지급해야 한다는 점이다. 두 선수 모두 인센티브 20만달러가 포함돼있는데, 이 금액을 주지 않더라도 허공에 날리는 돈이 무려 80만달러(약 10억6000만원)나 된다. 새 선수 영입하는 데도 수억원이 들어가니 손해가 막심하다.
외국인 선수 계약에 있어 구단이 '을'일 수밖에 없어서다. 선수 자원은 한정돼있는데, 영입전은 치열하니 선수가 유리한 조건으로 협상이 진행될 수밖에 없다. 연봉 보장이 대부분이다. 안전 장치가 전혀 없다. 선수가 아프다고 하며 태업하면 막을 방법이 없다. 사실상 '복불복'으로 뽑아야 하는 처지다.
그래서 교체에 신중한 구단도 있다. 돈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고, 더 나은 선수를 뽑는다는 보장이 없어서이기도 하다. NC 다이노스 역시 외국인 투수 테일러 와이드너와 타자 제이슨 마틴이 부상으로 경기에 나오지 못하고 있지만 그들의 회복을 기다리는 중이다. 두산 베어스도 스프링캠프에서 타구에 머리를 맞은 딜런 파일을 포기하지 않았다. 딜런은 4일 한화 이글스전 첫 등판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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