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내린 비로 적막감만 가득했던 잠실구장. 7일 어린이날 연휴 마지막날. 뜨거웠던 '잠실 한지붕 두가족'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맞대결. 팽팽할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일방적인 LG의 대승이었다.
LG는 외국인 에이스 켈리가 올시즌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반면 두산은 믿었던 '1선발' 곽 빈이 시즌 최악투를 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곽 빈은 허리통증으로 자진해서 마운드를 내려가고 말았다. 두산으로선 1패 이상으로 속상한 하루였다.
LG는 켈리의 완벽투에 '안방마님' 박동원이 2개의 홈런을 포함해 3타수 3안타 4점으로 펄펄 날았다. 마운드와 홈플레이를 연결한 'LG 배터리'가 이날 경기를 완벽하게 장악했다. 11대1 대승. 이날 승리로 LG는 3연승으로 다시한번 순위표 최상단을 노리게 됐다. 두산은 이날 패배로 5할승률 마진이 '-1'이 됐다. 올시즌 들어 첫 5할 승률 아래다.
곽 빈이 허리 통증 이슈로 8일간의 휴식 뒤 앞서 4월 30일 SSG 랜더스전 호투(6이닝 무실점 선발승) 뒤 6일을 쉬고 이날 등판했다. 이승엽 감독은 100구, 110구까지 바라봤다. 허리 통증에 대한 우려가 없지 않았지만 피칭에는 큰 무리가 없다 봤다.
반면 켈리는 올시즌 5년차를 맞아 컨디션은 최악이었다. 전날까지 6차례 등판에서 퀄리티 스타트는 두번 밖에 없고, 1승2패에 평균자책점은 5.66이었다. 지난 4년간 리그 정상급 에이스로 평가받았던 켈리답지 않은 피칭이었다. LG의 또 다른 외국인 투수 플럿코의 활약(5승무패, ERA 1.49)과 크게 대비됐다.
전날까지 3승1패, 평균자책저 0.88을 기록중이던 곽 빈은 1회 LG 4번 오스틴에게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내주고 이후 오지환에게 1타점 우월2루타를 허용했다. 2회초에는 박동원에게 솔로포를 맞았다. 곽 빈의 올시즌 첫 피홈런. 이후 박해민-홍창기에게 연속안타, 문성주에게 볼넷을 내주고 허리를 부여잡았다. 이후 김현수의 희생플라이와 오스틴의 스리런이 나오며 스코어는 순식간에 7-0으로 벌어졌다.
곽 빈은 1⅓이닝 4안타 6실점으로 무너졌다. 평균자책점은 0.88에서 순식간에 2.53까지 치솟았다.
반면, 켈리는 7이닝 8안타 1실점으로 올시즌 들어 가장 좋은 하루를 보냈다. 시즌 2승째(2패)로 평균자책점을 4.93까지 끌어내렸다. 지난 4월7일 삼성전(7이닝 2실점) 이후 한달만에 보여준 7이닝 피칭이었다.
LG 타선은 쉴새없이 터졌다. 특히 박동원은 3-0을 만드는 솔로포, 8-0으로 달아나는 1타점 적시타, 10-1로 대승에 쐐기를 박는 투런포까지 뿜어냈다. 반대편 더그아웃에 있던 두산 양석환(시즌 6홈런)을 제치고 시즌 6회, 7호 홈런으로 홈런선두로 치고나섰다. 이날 LG는 8회 등판한 정우영의 깔끔한 피칭까지 더해 원하는 것을 전부 확인한 하루였다.
잠실=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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