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기다릴 준비가 됐다. 일부러 하위타선인 7번 타순에 배치하고 "못쳐도 된다"고 말하며 부담을 주지 않으려 한다.
LG의 거포 유망주인 '잠실 빅보이' 이재원 얘기다. LG는 옆구리 부상으로 치료와 재활을 해왔던 이재원은 최근 퓨처스리그 5경기에 출전해 4안타와 3개의 홈런을 치며 좋은 컨디션을 보였고 6일 드디어 1군에 콜업됐다.
이재원까지 1군에 올라오면서 LG는 이제 완전체 타선을 가동할 수 있게 됐다.
이재원의 역할은 염 감독이 부임하면서부터 정해져 있었다. 하위타선에서 호쾌한 스윙을 하는 것이다.
염 감독은 LG 감독으로 선임되면서 가장 먼저 이재원을 떠올렸다. 충분히 박병호(KT 위즈)처럼 클 수 있는 유망주라고 생각했다.
염 감독이 택한 솔루션은 하위타선에서 부담없이 치도록 하는 것이었다. 2021년이나 지난해 깜짝 활얄을 보였다가 부진에 빠진 것은 결국 상대의 유인구에 대처를 잘 하지 못하면서 타율이 떨어지고 그러다보니 자기 스윙이 아닌 맞히는데 급급한 스윙을 했기 때문으로 봤다.
타율이 낮아도 이해할 수 있는 하위타선에서 친다면 타율에 대한 부담을 덜고 오히려 홈런을 치면 팬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 유인구 대처법을 터득하고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다.
염 감독은 이재원에 대해 얘기할 때마다 "못쳐도 괜찮다. 부담없이 자기 스윙을 하면 된다"라고 말해왔다. 삼진을 겁먹지 않고 자신의 스윙을 하면서 유인구 대처법을 찾는다면 지난해보다 더 나은 성적을 올리면서 성장할 수 있다.
문제는 선수 본인이다. 아무리 구단과 감독이 괜찮다고 해도 선수 본인이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아무리 삼진을 당해도 되니 자신의 스윙을 하라고 해도 삼진이 늘어나고 타율이 떨어지면 스스로 맞히는 스윙을 하게 된다. 팀에 도움이 되고 싶기 때문이다.
이재원이 초반부터 좋은 타격으로 성장한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지만 초반 혹은 중반에 부진에 빠질 수 있다. 이때 이재원의 멘탈이 견고해야 그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다. 이재원은 2군 홈런왕에 오를 때부터 구단과 팬들의 관심을 많이 받았다. 하지만 아직 1군에서는 성공하지 못한 유망주다. 잘 치는 타석 보다 못치는 타석이 더 많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시작해야 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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