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FA 시즌=우승
2022~2023 남자프로농구가 안양 KGC의 극적인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신흥 라이벌 서울 SK와의 이번 시리즈는 KBL 역사에 남을 명승부였다. 7차전이 아쉬워 두 팀은 연장전까지 벌였고, 마지막 집중력 싸움에서 앞선 KGC가 감격의 4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MVP는 '라이언킹' 오세근이었다. 기자단 투표 결과 압도적인 득표를 했다.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우승 일등공신이었다. 특히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 그의 골밑 지배력은 남달랐다. 제 2옵션 외국인 선수인 데릴 먼로가 6차전 3쿼터 후반과 4쿼터 활약하지 않았다면 KGC의 우승과 오세근의 MVP 수상 모두 없는 일이 될 뻔 했기에, 먼로의 공도 인정해야 하지만 오세근이 매경기 부침 없이 좋은 활약을 펼쳐준 것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오세근은 KGC에서 4번째 반지를 끼게 됐다. 신인이던 2011~2012 시즌 첫 우승을 시작이었고 2016~2017 시즌, 그리고 2020~2021 시즌에도 정상에 올랐었다.
재밌는 건 오세근이 FA 자격 획들을 앞둔 시즌은 그 위력이 몇 배로 발휘됐다는 점이다. 오세근은 2016~2017 시즌을 끝으로 첫 번째 FA 자격을 얻게 됐다. 이 시즌은 우승과 함께 오세근이 프로 데뷔 후 유일하게 54경기 전 경기를 출전한 시즌이다. 직전 두 시즌 부상 이슈로 32경기, 34경기밖에 뛰지 못했기에 좋은 대우를 받으려면 건강함과 성적을 동시에 증명해야 했다.
이번 시즌도 마찬가지. 부상에 발목이 잡혀 2018~2019 시즌 25경기, 2019~2020 시즌 17경기 출전에 그쳤다. 2017년 당시 FA 5년 계약을 체결했기에 사실 지난 시즌 끝나고 다시 FA가 돼야했지만, 이 두 시즌 때문에 1년 더 뛴 후 자격을 갖게 됐다. 다시 건강함을 증명해야 했다. 지난 시즌 53경기, 이번 시즌 52경기를 뛰었고 단기전에서도 '건세근'임을 알렸다. 오세근이 마음 먹고 뛰면 우승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게 여실히 증명되는 증거다. (2020~2021 시즌의 경우 오세근과는 상관 없이 제러드 설린저라는 외국인 선수가 너무 압도적이어서 손쉽게 우승한 케이스다.)
오세근은 건강함을 증명했고, 통합우승까지 시켰으니 이번 두 번째 FA도 '대박'을 바랄 게 뻔하다. 첫 번째 FA 계약 당시 보수 총액 7억5000만원으로 KGC가 정성을 다했다. 자사 홍삼 제품 CF도 찍었다. 농구인들은 이게 무슨 의미인지 다 알았다.
문제는 이제 오세근의 나이가 한국 나이로 37세. 안그래도 부상 이슈가 많은 선수라 첫 번째 계약과 같은 초대형 계약을 KGC가 맺어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하지만 프랜차이즈 스타로 오랜 기간 팀을 지켰고, 오세근 없는 KGC는 상상하기 힘들기에 경기 외적인 면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구단 마음으로는 매년 FA 계약을 체결하고 싶지 않을까. 'FA 로이드'를 맞은 오세근은 막을 수 없는 선수임이 증명됐기 때문이다.
오세근은 MVP 수상 후 "안양에서 12년 정도 있었다. 다른 곳으로 간다는 걸 생각 안 해본 건 아니지만 구단에서 많이 신경 써주실 것 같다"며 "아직 얘기를 나눠본 건 없다. 이제 나이가 있으니까 미래를 생각하면서 헤쳐 나가보겠다"는 알쏭달쏭한 답변을 남겼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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