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타자들에게 '밥'이라도 사야할까.
안우진(24·키움 히어로즈)은 올 시즌 KBO리그 최고의 투수다. 150㎞ 중·후반의 빠른 공을 비롯해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을 섞어 타자를 압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오타니표 마구'로 불리는 '스위퍼'까지 연마 중이다.
7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피칭으로 꾸준한 피칭을 펼치고 있지만, 안우진이 손에 쥔 승리는 2승 뿐이다. 7이닝 1실점(4월7일 NC전), 7이닝 2실점(5월 6일 SSG전)으로 위력투를 펼친 날에는 패전투수가 되기도 했다.
투수가 아무리 상대를 꽁꽁 묶어도 결국 타자들의 득점이 나오지 않으면 결국 이길 수 없는 것이 야구다.
안우진이 등판하는 날이면 타자들은 이상하리만큼 힘을 내지 못했다. 올 시즌 안우진의 경기 당 득점지원(선발 투수가 던진 이닝까지의 팀 득점)은 2점에 불과하다. 리그에서 7번째 적은 수치다. 규정 이닝을 소화한 투수 평균 득점 지원은 3점. 안우진은 평균보다 약 1점 정도를 경기 당 적게 지원을 받으며 상대 타자들과 싸워야만 했다.
1선발로 나서는 투수의 경우 로테이션 상 다른 팀의 '에이스'와 맞붙는 경우가 많다. 자연스럽게 타자들도 고전하고, 투수의 득점 지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올 시즌 안우진은 '불운' 그 자체였다. 개막 후 첫 두 번의 등판에서 버치 스미스(한화)와 에릭 페디(NC)를 만난 것을 제외하고는 상대 에이스와의 등판을 피했다.
김동주(두산), 이재희(삼성) 엄상백(KT) 한현희(롯데) 박종훈(SSG)이 안우진과 맞대결을 펼쳤다.
한편, 올 시즌 가장 적은 득점 지원을 받은 투수는 두산 베어스 최원준. 최원준은 5경기에서 3차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지만, 아직 승리가 없다. 최원준의 경기 당 득점 지원이 1점에 불과하다.
반면 KT 위즈의 웨스 벤자민은 경기 당 6.60점을 지원받으면서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중 가장 많은 득점을 지원받았고, 다승 1위(5승) 아담 플럿코는 경기 당 2.83점을 지원받으면서 숀 앤더슨, 이의리(이상 KIA)와 함께 최다 득점지원 공동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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