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은 현역 시절 '국민 유격수'로 불렸다.
단지 야구만 잘한 게 아니다. 내야 사령탑으로 게임 흐름을 읽는 눈, 야구 센스가 두루 뛰어났다. 촉도 밝았다. 한걸음 먼저 움직이는 고급 야구를 구사했다. 그가 속한 팀이 우승을 밥 먹듯 한 건 이유가 있었다.
그런 뛰어난 센스와 감각이 좋은 지도자로 연결됐고, 프로야구 사령탑까지 오르는 자질이 됐다.
부산 원정 와서 푹 쉬면서 재충전한 삼성. 주중 대전에서 최하위였던 한화 이글스를 만난다. 사령탑으로서 어떤 느낌일까.
박진만 감독은 안도보다 경계심을 앞세웠다.
7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이 우천 취소된 뒤 만난 박 감독은 취재진으로부터 '한화와의 주중 3연전에서 승수를 쌓을 기회가 아니냐'는 질문을 받자 신중한 표정으로 이렇게 반박했다.
"지난번 대구에서 한화를 상대했지만 결코 호락호락한 팀이 아닙니다. 한화도 계속 좋은 분위기로 가다가 후반 작은 거 하나로 승패가 좌우된 경우가 많았거든요. 한화도 잠실에서 분위기 타서 넘어오는 똑같은 상황이에요. 우리도 마찬가지 지만 1위 팀도 10위 팀에 지는 게 야구기 때문에 어느 팀이든 승수를 쌓을 수 있는 만만한 상대는 없어요. 상황과 분위기, 흐름이 중요할 것 같아요. 한화도 좋은 흐름을 타고 있으니까요."
'국민 유격수' 감독의 촉, 역시 밝았다.
이 기자회견을 할 때까지만 해도 꼴찌였던 한화는 약 4시간 후 영건 파이어볼러 듀오 문동주 김서현을 앞세워 KT 위즈에 6대2로 승리하며 6연패 후 3연승을 달렸다. 지난달 21일부터 이어오던 10위에서 탈출해 9위로 한계단 올라섰다. 2021년 우승팀이자 만년 상위팀 KT는 최하위 한화에 덜미를 잡히며 2019년 이후 4년 만에 최하위로 추락했다.
한화 처럼 성장하는 젊은 팀에 부족한 건 딱 하나, 자신감이다. 승리의 반복을 통해 자신감이 충전된다면 그 어떤 팀도 만만하게 볼 수 없는 공포의 구단이 될 수 있다.
재충전 후 직전의 좋은 흐름을 이어가야 하는 삼성으로서는 탈꼴찌를 통해 강한 상승세를 타고 있는 한화를 만나는 부담스러운 상황. 과연 박진만 감독은 어떤 승리전략을 들고 나올까. 흥미로운 대전 3연전이 될 것 같다.
첫날인 9일 한화는 김민우, 삼성은 뷰캐넌을 선발 예고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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