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꼴찌를 한 한화 이글스는 미래가 밝은 팀이다. 현장의 야구인들이 이구동성으로 '앞으로 좋아질 일만 남았다'고 말한다. 지난 몇 년간 최하위를 맴돌면서, 최고의 유망주를 끌어모았다. 이들이 착실하게 성장해 자리를 잡으면, 오랜 어둠의 터널에서 빠져나와 강팀으로 도약할 수 있다.
KT 위즈와 3연전 마지막 경기가 열린 7일 대전야구장. 관중석에 자리한 8551명의 야구팬들은 의미있는 장면을 지켜봤다.
한화의 '미래' 문동주(20)와 김서현(19)이 차례로 등판해 '탈꼴찌'를 이끌었다. 선발 문동주가 5이닝을 던지고, 김서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마치 미리 살짝 엿보는 미래처럼 보였다.
5이닝 1실점 호투를 한 문동주가 길을 텄다. 6-1 리드 상황에서 등판한 김서현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6대2로 이긴 한화는 6연패 뒤 3연승을 달렸다. 9위 KT를 끌어내리고, 꼴찌의 굴레를 벗어던졌다.
대전야구장 관중석에선 "나는 행복합니다. 나는 행복합니다. 한화라서 행복합니다"가 계속해서 울려퍼졌다.
이전에 한 차례 둘이 한 경기에 등판한 적이 있다. 4월 30일 대전 NC 다이노스전이다. 문동주
가 선발로 나서 6이닝 4실점했다. 1회초 상대 1,2번 타자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선제점을 내줬다. 4,5회에 집중타를 맞고 추가 3실점했다. 올 시즌 최다 실점 경기였다.
NC 에이스 에릭 페디의 구위에 눌린 한화 타선은 7회까지 점수를 내지 못했다. 문동주 김기중에 이어 세 번째 투수로 나선 김서현은 1사 만루에서 병살타를 유도해 이닝을 끝냈다. 4개의 투구로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다.
2022년 '슈퍼루키' 문동주와 2023년 '슈퍼루키' 김서현은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25)과 함께 KBO리그에서 가장 빠른공을 던진다. 구속에 관한한 탈 KBO리그급이다.
7일 NC전에서 문동주는 최구 구속이 시속 159.9km(트랙맨 기준, PTS 157.7km), 김서현은 157.4km를 찍었다.
일단 둘은 마운드에서 템포가 빠르다. 경기가 시원시원하게 진행된다. 상대투수를 압도하는 맛이 있다.
풀타임 첫 해인 문동주는 초반 제구가 살짝 흔들렸지만, 곧바로 자신의 페이스를 찾았다. 김서현은 최근 3경기에서 2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계속해서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둘이 꾸준한 활약을 해준다면, 최강의 선발-불펜 조합이 완성된다. 7일 경기처럼 선발-구원, 혹은 선발-마무리로 나서 승리를 책임질 수 있다. 또 향후에 김서현이 선발로 전환해, 문동주와 함께 '원투 펀치'로 선발진을 이끌 수도 있다.
둘이 마운드에 선 모습을 보면 한화팬들은 행복해진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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