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KBO리그는 고졸 신인 선수들 풍년이다. 김서현(한화 이글스), 윤영철(KIA 타이거즈), 김민석(롯데 자이언츠)등을 시작으로 1군 무대에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는 선수들이 적지 않다. 한편 바다 건너 일본에서도 그들의 동기생이 눈에 띄는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서울고 출신의 좌타자 장현진이다.
장현진은 고교 3학년 때 22경기에 출장해 29안타 22타점 타율 3할9푼2리라는 좋은 성적을 남겼지만 드래프트 지명은 못 받았다. 그런 그가 내린 결단은 일본의 독립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보내는 것이었다.
"전문대로 갈까 군대로 갈까 고민했는데 일본 독립리그에서 뛴 경험이 있는 한성구 코치님(전 KIA 타이거즈 포수)이 '너는 일본에서도 통하는 방망이니까 도전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힘을 써주셔서 테스트를 받게 됐습니다."
장현진이 속한 리그는 2005년에 출범한 일본에서 가장 역사가 긴 독립리그인 시코쿠 아일랜드리그 플러스다. 4팀이 참가 중인데, 장현진은 도쿠시마 인디고삭스에서 플레이하고 있다. 도쿠시마는 과거에 하재훈(SSG 랜더스), 이학주(롯데)도 소속한 적이 있는 팀이다. 그 팀에서 장현진은 가장 막내지만 현재 타선의 중심인 4번타자를 맡고 있다.
장현진은 3월 25일 개막전에서 7번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4안타 1타점을 기록. 그 후 타순이 올라가게 됐다. 도쿠시마의 오카모토 데쓰지 감독은 장현진에 대해 "콘택트 능력이 높고 선구안도 좋습니다. 중심 타선을 맡고 있어도 부담감 없이 잘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장현진은 타격시 낮은 탑 위치에 손을 놓고, 짧은 테이크백에서 간결한 스윙을 한다. 항상 자세가 무너지지 않는 스윙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장현진의 장점이다. 그런 타자라면 단타형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가볍게 치는 스타일이 아니다. 4월 30일 경기에서는 고교 시절에 한 번도 나오지 않았던 홈런을 기록하고 장타 능력도 보이기 시작했다. 현재 성적은 18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5푼5리(리그 11위) 1홈런 8타점(공동 4위). 투수가 우세한 리그에서 상위권 기록을 남기고 있다.
일본에 온지 약 2개월이 된 장현진. 그에게 통역은 없고 감독, 코치와의 의사소통이 매끄럽지는 않다. 하지만 오카모토 감독은 장현진을 잘 보고 있다. "(장)현진이는 진지하고 열심히 연습합니다. 똑똑하고 사람으로서 인정받을 수 있는 팀의 멤버입니다."
장현진의 목표는 2024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기 위해, 8월에 열리는 해외 아마 및 프로 출신 선수를 대상으로 한 트라이아웃에서 평가를 받는 것이다.
"고등학교 때 제일 친했던 친구인 (김)서현이가 나오는지 한화 경기 영상을 매일 찾아 봐요. 서현이가 잘하는 모습을 보면 저도 좋지요. 서현이나 고교시절에 같이 뛰었던 선수들을 보면 저도 진짜 KBO리그에서 뛰고 싶다는 마음이 들고 또 자신감도 생깁니다."
3루수 겸 외야수지만 지금은 팀 사정상 지명타자를 맡고 있는 장현진. "공 맞히는 것은 (구속)160㎞라도 자신이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청년. 그는 동기생들을 따라가기 위해 일본 독립리그에서 힘을 키우고 있다. <무로이 마사야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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