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시즌 초 최하위 수모를 겪었던 KIA 타이거즈. 지난달 21일 광주 삼성과의 주말 3연전을 계기로 살아났다. 3연승→5연승을 달리며 11경기 동안 9승을 거두며 단숨에 4위로 올라섰다.
8일 현재 13승12패. KIA 김종국 감독은 부상자가 돌아오는 6월 이전까지 조심스레 5할 승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팀 분위기는 점점 좋아지고 있는 추세. 목표를 살짝 상향해도 좋은 흐름이다.
선발과 불펜진 모두 어느 정도 정상궤도에 진입한 상황. 해결하지 못한 건 하위 타선이다. 나성범 김도영이 장기 부상으로 빠져 있는 가운데 중하위 타선에서 활약해줄 선수들이 상향 배치돼 있다. 당연히 하위타선은 살짝 헐렁해질 수 밖에 없다.
가장 큰 고민은 포수다. 한승택 주효상이 나눠 맡고 있는데 타선에서 구멍이 크다.
포수 한승택은 21경기 1할4푼9리의 타율과 3타점, 4득점 OPS 4할4푼3리에 그치고 있다. 10개 구단 주전 포수 중 최하위 수치다.
이적생 백업 포수 주효상은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16경기 6푼9리의 타율에 1타점, 2득점, OPS는 1할9푼8리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KIA의 포수 WAR은 -0.53. 최하위 이자 SSG과 더불어 마이너스인 두 팀 중 하나다.
평균 타율이 1할1푼8리, OPS가 3할5푼3리에 그치고 있다.
반면, '포수왕국' 삼성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김재성 김태군 등의 잇단 부상에도 불구, 강민호의 공-수 활약과 제4의 포수 이병헌의 깜짝 활약 속에 WAR 1.39로 2위를 기록중이다. 포수 타율이 2할9푼7리로 가장 높다. OPS도 8할5리에 달한다.
속속 완전체를 향해 가고 있다. 급성 간염으로 빠졌던 김태군이 복귀해 활약중이고, 다음달에는 복사근을 다쳤던 김재성도 돌아온다. 선배들의 부상을 틈 타 1군에 올라온 유망주 이병헌은 탄탄한 기본기로 수아레즈의 2경기 14이닝 연속 무실점을 이끌며 전담 포수로 낙점 받았다.
이 와중에 KIA 타이거즈는 40일 간의 단장 공백을 깨고 심재학 해설위원을 새 단장으로 선임한다고 8일 발표했다.
현역 시절 강타자로 명성을 떨친 심 단장은 코치와 해설위원을 역임한 전문가 출신. 공부하는 야구인으로 "야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 속에 새 단장으로 추대됐다.
평소 분석과 연구를 생활화 해온 심 신임단장은 기로에 선 KIA의 올시즌 방향성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다.
대망을 이루기 위해서는 강점을 살리는 만큼 중요한 것이 약점 지우기. 당장 레이더에 포수 약점에 대한 보완책을 강구할 공산이 크다.
시즌 중 주전 포수감을 마련하는 방안은 트레이드가 유일하다. 대상 팀은 포수왕국 삼성이 될 공산이 크다.
역시 쉽지 않은 일다. 지난 겨울부터 무산됐던 이유는 역시 카드 맞추기가 간단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상황도 조금 변했다.
삼성은 김재성 김태군의 줄 부상 속에 '포수는 많을수록 좋다'는 점을 뼈저리게 느꼈을 것이다. 트레이드 시장을 통해 이원석을 보내는 출혈 속에 키움으로부터 필승조 요원 김태훈을 받아 약점인 불펜을 보강했다.
KIA와의 포수 트레이드가 용이하지 않겠다는 판단 하에 발 빠르게 움직인 결과. 하지만 그렇다고 추가 트레이드 문이 완전히 닫힌 건 아니다. 삼성으로선 상대적으로 풍족한 포수 자원을 여전히 부족한 전력을 메울 수 있는 수단으로 삼을 수 있다.
심재학 신임 단장의 협상력과 결단력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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