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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약이 얼마 남지 않은 부부. 한영은 "어쨌거나 계약은 1년도 안 남았다. 그래서 결정을 해야 한다. 나는 이번에 이사 갈 때는 집을 사서 갔으면 좋겠다. 지금 집을 알아보고 사면 어떨까 싶더라"라고 제안했다. 이에 박군은 "금리가 높아서 그런 거 아니냐. 나는 겁이 나는 게 금리가 좀 떨어지긴 했어도 또 오를까 봐 걱정된다"라고 조심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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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처음으로 집을 보러 간 두 사람. 두 사람이 보러 간 곳은 강남의 한 신축 빌라였다. 화이트와 우드톤의 인테리어로 깔끔하게 꾸며진 이곳은 냉장고, 식기세척기 등이 모두 기본옵션이었다. 집을 사고 싶어했던 한영은 물론 박군 역시 "집을 사야 될 거 같다"고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분양가는 두 사람이 생각했던 예산을 초과했다. 분양가를 듣자마자 웃음기가 사라진 한영. 하지만 박군은 눈치 없이 "할 게 너무 많다. 여기서 턱걸이봉 하나만 갖다 놓으면 안 되냐"고 신이 났다. 집을 구경하던 중 박군은 중개인에게 "지금 살고 계시는 집 자가냐. 명의 어떻게 되시냐. 공동명의가 훨씬 이득이지 않냐"고 물어 한영을 당황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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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보고 온 후 돌아온 두 사람. 한영은 "근데 우리 그냥 보러 간 거잖아. 거기서 처음 뵌 분하테 명의 물어보고 그런 건 좀 당황스러웠다"며 "우린 얘기를 제대로 한 적이 없잖아. 우리도 얘기가 정리가 안 됐는데 거기 계신 분한테 명의 얘기를 하는 게 좀 당황스럽다"고 말을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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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군은 "자기랑 나랑 본인 재산을 각자 관리하고 있잖아. 난 그것도 좀 그렇다. 우린 가족인데 한 집에 살고 있는데. 지금은 자기 집에 들어와있으니까 공과금 같은 거 다 자기가 내는 거 알고 있다. 이게 계속 쌓이다 보면 자기도 서운할 수 있다"고 경제권에 대한 이야기도 꺼냈다.
박군은 "생활비를 같이 내다가 제가 8개월 치를 그냥 한 번에 다 줬다. 그리고 다음 해에 까먹었는데 한영 혼자 내고 있더라. 아내가 혼자 내다 '세 달 지났다'고 말하더라. 그때 미안하다 하고 다시 주는데 가족인데 룸메이트도 아니고 생활비를 주는 게 맞나 싶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영은 지금처럼 각자 관리하고 싶어했다. 혹시나 싸움이 될까봐였다. 한영은 "내가 경리가 아니지 않냐. 지금 벌고 있는 걸 각자 잘 관리하는 게 좋지 않을까. 평소엔 각자 하다가 힘들 땐 서로 돕고. 각자 살자는 게 아니다. 난 따로 하는 게 맞다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음날, 의견을 좁히지 못한 부부의 집은 여전히 싸늘했다. 한영이 거실에 있는 사이 박군은 드레스룸에서 옷을 정리했다. 박군은 "오월아. 아빠 없이도 엄마 말 잘 듣고 있어야 돼"라며 짐을 싸 패널들을 당황하게 했다.
하지만 박군은 반려견 오월이의 가방 안에 편지와 깜짝 선물을 넣어 한영을 감동시켰다. "세상에서 제일 예쁜 여보 우리의 첫 결혼 기념일 축하하고 앞으로도 행복하자"는 편지와 함께 다이아 반지를 선물한 박군에 한영의 마음은 사르르 녹았다. 박군은 "결혼할 때 아내 집에 들어간 게 너무 고맙고 미안해서 첫 결혼기념일에 알 있는 다이아 반지를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한영은 박군에게 공동명의 계약서를 선물했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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