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타구였다. 비거리는 129.5m로 기록됐다. 2점차 뒤지던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한방, 벌써 3경기 연속 홈런이다.
올해 33세. LG 트윈스 박동원은 생애 최고의 해를 맞이했다. 9일까지 홈런 8개로 이부문 리그 단독 선두다.
터지는 순간도 극적이다. 이날 박동원은 2-4로 뒤진 8회말, 1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마운드 위에는 '전진배치'된 키움 마무리 김재웅이 서 있었다.
경기전 홍원기 키움 감독은 불펜 출격 순서 변경 소식을 알렸다. 마무리 김재웅을 7~8회 승부처에 당겨쓰겠다는 것. 그는 "제일 강력한 투수의 활용도를 높여야한다. 가장 중요한 상황에 쓰겠다"고 공언했다.
키움은 2회초 이용규의 2타점 3루타로 2점을 선취했지만, 2회말 박동원의 희생플라이와 문성주의 적시타로 곧바로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LG 플럿코와 키움 후라도, 두 선발투수의 역투가 이어졌다. 키움은 7회초 2사 1,2루 간판타자 이정후가 LG 필승조 이정용을 상대로 우익선상 2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승기를 잡는 듯 했다.
홍 감독이 본 승부처는 8회였다. 김재웅은 첫 타자 문보경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지만, 대타 이재원의 1루 땅볼로 선행주자를 잡아내며 분위기를 가다듬었다.
'홈런 1위' 박동원을 상대로는 바깥쪽 체인지업 2개를 잇따라 던지며 볼배합을 조율했다. 하지만 3구째 141.6㎞ 직구가 가운데로 쏠린 순간을 박동원이 놓치지 않았다.
시원하게 잡아당긴 공은 총알 같은 속도로 좌측 스탠드 상단 129.5m 지점에 꽂혔다. 경기전 "인플레이 타구를 만드는 능력이 좋아졌다. 타격의 기본에서 벗어나던 부분을 틀 안에 채워넣으려는 노력이 결과로 나오고 있다"는 염경엽 LG 감독의 찬사가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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