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20-20클럽 가입해보자. 도와주라."
제주 유나이티드의 중고참 안현범이 경기 후 기자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안현범은 10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3' 12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2대0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17분 구자철의 칼날같은 뒷공간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절묘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킬패스를 받은 안현범은 앞서 전반 3분 킬패스를 동료가 날려버리는 바람에 땅을 치기도 했다. 안현범이 측면 크로스를 그림같이 문전으로 찔러줬는데 이를 받은 헤이스가 엉뚱한 곳으로 날려버린 것. 그나마 헤이스는 후반 44분 속죄의 쐐기골을 넣어 실수를 만회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안현범이 특유의 넉살좋은 말솜씨로 아쉬움을 피력해 폭소를 자아낸 것이다. 안현범은 "20-20클럽 가입을 거의 9년째 못하고 있다. 내가 수비형 선수 치고는 골이 좀 많은데 어시스트가 부족해서 계속 못하고 있다. 올해 5개 도움만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 "근데 오늘처럼 내 어시스트를 날려버리면 정말 황당하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안현범은 "주변에서 도와주면 '20-20'이 아니라 '50-50'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이 문제에게 대해서는 동료들 욕을 좀 하고 싶다. 내 도움을 제발 좀 받아주고, 나를 도와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안현범은 현재 이날 골을 포함해 개인 통산 '26골-16도움(K리그2 포함)'을 기록하고 있다.
안현범은 이날 헤이스와의 '티격대격'도 익살스럽게 전했다. 헤이스가 골을 날려버린 뒤 계속 뭐라고 채근했다는 안현범은 "헤이스도 한국말로 혼자 욕을 하면서 독을 품더라. 자기도 뭘 잘못했는지 잘 안다면서…"라고 말했다.
이날 승리에 대해 안현범은 "경기 전에 팀원들에게 한 마디 했더니 뭔가 많이 느끼고 경기를 뛰는 게 보였다.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무슨 말을 했느냐는 질문에 그는 "1라운드 돌아보니 어려운 상대도 없고, 쉬운 상대도 없더라. 냉정하게 울산 빼고는 다 해볼 만했다. 그래서 '자신감을 갖고 하자. 우리도 먹잇감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갖자'고 정신력 강조했다"면서 "선수들의 마음이 모아져서 승리했다"며 웃었다.
제주=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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