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윈-윈 아닌 이익이 우선인 트레이드는 도대체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일까.
KIA 타이거즈가 새 단장 선임으로 새 출발을 알렸다. 전임 장정석 단장의 문제는 다시 언급해봐야 좋을 게 없는 일이고, 해설위원과 국가대표팀 코치 등으로 경험을 쌓은 심재학 신임 단장과 새롭게 함께 하게 된 것에만 집중하면 좋을 것 같다. 심 단장도 훌륭한 야구인이고, 최근 KIA가 시즌 초반 부진을 떨치고 잘나가고 있으니 선임 발표 타이밍은 매우 좋았다고 본다.
심 단장은 10일 광주에서 열리는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마주했다. 열정적인 포부를 잘 들었다. 모든 게 장밋빛처럼 보일 시기다. 그리고 그렇게 들뜬 신임 단장을 응원해줘야 할 때도 맞다.
하지만 너무 의욕이 앞섰는지, 심 단장은 첫 공식 석상에서 이해하기 힘든 말을 했다. 모두의 관심사, 트레이드에 관한 얘기였다.
KIA는 KBO리그 최고 인기팀이다. 냉정한 전력이 5위 이하여도, 우리는 그렇다고 하지 못한다. 매 시즌 우승을 향해 달려가야 한다. 하지만 누가 봐도 포수 전력이 불안하다. 지난 시즌 후 FA로 풀린 박동원을 잡지 못했다. 박동원이 대단한 선수라기보다, 한승택과 주효상으로 과연 우승을 노릴 수 있는지를 묻는다면 지금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하기 쉬울 듯 하다.
때문에 전임 장 단장도 시즌을 앞두고 애를 썼다. '포수 왕국'이라고 인정받는 삼성 라이온즈과 트레이드를 시도했다. 삼성은 강민호, 김태군, 김재성이라는 3명의 주전급 포수를 데리고 있다. 삼성은 트레이드는 가능하지만, 제 값을 받고 팔겠다는 입장이었다. 불펜이 약한 삼성은 KIA의 수준급 불펜 투수를 원했고, 그래서 양측 합의는 성사되지 않았다.
야구 선수 트레이드 뿐 아니다. 우리 일상의 '당근 거래'만 봐도 그렇다. 먼저 뭔가 필요해 애닳는 사람이 제 값을 주고, 아니면 웃돈을 주고 산다. 주전으로 뛰지 못하는 삼성 소속 포수 입장에서는 안타까운 일이겠지만, 구단은 아쉬울 게 있을까. KBO리그는 포수난에 시달리고 있다. 그렇다면 포수가 필요한 KIA가 손해 보는 장사를 해야 거래가 된다.
물론 최근 KIA가 잘하고 있다. 한승택, 주효상 두 사람 모두 열심히 한다. 포수는 공격보다 수비가 우선이다. 하지만 둘 모두 투수 리드 등이 월등하다고 하기 힘든 가운데 방망이는 거의 최저점이다. 9일 경기를 보자. 2회 상대 김광현이 이우성에게 어이없는 2루타를 허용하고 흔들릴 때 8번 한승택이 적시타를 쳤다면 경기는 초반부터 쉽게 흘러 갈 수 있었을 것이다. 더욱 뼈아픈 건 KIA가 놓친 박동원은 이날 시즌 8호 홈런을 치며 단독 선두로 우뚝 올라섰다.
그렇기에 KIA의 포수 해결 문제는 모두의 관심사고, 새 단장이 부임했기에 화두일 수 있었다. 윈-윈으로만 데려와도 대성공인데, 신임 단장은 이익이 우선이 아니라면 트레이드를 하지 않겠다며 선을 그었다. 새 포수 영입을 바라는 KIA팬들은 일찌감치 그 꿈을 접는 게 나을 듯 하다. 한승택과 주효상에게는 미안한 얘기지만 지금 KIA는 손해를 보고라도 포수를 데려와야 5강, 그 이상의 승부를 볼 수 있는 팀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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