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홈런왕 경쟁. 당연히 수두룩 해야 할 외인타자가 많이 보이지 않는다.
선두는 토종 거포 간 경쟁 구도다. 두산 양석환이 6홈런에 머물러 있는 사이 LG 이적생 포수 박동원이 최근 3경기 멀티홈런 포함, 4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시즌 8호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 뒤를 5홈런 그룹이 뒤쫓고 있다.
외인 타자 이름은 그제서야 나온다. 삼성 피렐라, 두산 로하스가 주인공. 부활한 파워히터 SSG 최주환과 한화의 새로운 4번 타자 채은성에 9일 페디 상대 홈런을 친 강백호가 나란히 5홈런으로 잠룡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 겨울 절반이 넘는 6개 구단이 외인타자를 교체했다.
SSG, LG, 두산, 키움 4개 구단은 전형적인 홈런타자 보다 중장거리에 정교함을 더한 타자를 데리고 왔다.
SSG 에레디아, LG 오스틴, 두산 로하스, 키움 러셀이 주인공. 한화 오그레디, NC 마틴 정도가 홈런 타자 유형의 장거리포다.
기존 외인인 삼성 피렐라, 롯데 렉스, KIA 소크라테스, KT 알포드도 전형적인 홈런타자 보다는 확률 높은 중장거리 형 타자에 가깝다.
지난 겨울, 새로운 외인타자를 구하는 각 구단의 기준은 딱 하나, 피렐라였다.
각 구단 외인 스카우트들은 입을 모아 "외인 시장에서 피렐라 같은 타자가 없냐는 말을 많이 했다"고 이야기 했다. 확률 높은 중장거리 형 타자. 홈런은 한국야구에 적응 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늘어날 거란 낙관적 시선이 있었다.
실제 피렐라에 가장 가까운 유형의 타자로 꼽히는 에레디아는 8일 현재 3할7푼9리의 타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알포드가 3할5푼8리로 2위, 오스틴이 3할5푼7리로 3위, 러셀이 3할1푼5리으로 14위다. 외인 타자들이 홈런 대신 타율 1,2,3위 등 상위권에 줄줄이 이름을 올리고 있는 셈.
반면교사도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
대표적 실패 사례, 2021년 LG 보어 같은 선수는 피해야 한다는 시각이었다.
전형적 슬러거인 보어는 맞으면 담장을 넘기는 파워히터지만 배트에 좀처럼 공을 맞히지 못했다. 변화구 유인구에 적응하지 못한채 짐을 쌌다. 32경기 100타수17안타(0.172) 3홈런, 17타점. 삼진이 무려 30개였다.
전형적 홈런타자에 대한 실패 경험은 한화 오그레디를 통해 확증이 되고 있다.
오그레디는 17경기에서 1할2푼7리의 타율에 홈런을 단 하나도 기록하지 못한채 2군으로 내려갔다. 퓨처스리그에서 조차 67경기 2할의 타율에 홈런은 없다. 부상 회복 후 복귀를 준비중인 NC 마틴은 너무 빠른 스윙 탓에 옆구리를 다쳐 시즌 초반부터 장기간 이탈한 끝에 이제 막 복귀했다.
전형적인 슬러거는 언제든 공갈포로 전락할 수 있다는 공포의 사례. 확률 높은 중장거리형 타자에 대한 관심은 앞으로 더 커질 전망이다. 심지어 대체 외인 시장에서도 이러한 유형의 타자가 더 큰 관심을 모을 공산이 크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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