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전광판이 너무 크더라고요."
허경민(33)은 지난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3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첫 타석부터 화끈한 타격이 터졌다. 0-1로 지고 있던 2회초 롯데 선발 투수 댄 스트레일리의 몸쪽 직구를 그대로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허경민의 시즌 2호 홈런. 두산은 1-1로 균형을 맞추면서 흐름을 다시 가지고 올 수 있었다.
허경민의 타격 행진도 이어졌다. 4회 무사 1루에서는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출루에 성공했고, 6회에는 투수 맞고 유격수 방향으로 향하는 내야 안타를 기록했다.
3루타 한 방이면 힛 포 더 사이클(사이클링히트)이 가능했던 상황. 그러나 네 번째 타석이었던 8회에 좌익수 뜬공으로 돌아서면서 3안타 경기로 만족해야만 했다.
경기를 마친 뒤 이승엽 두산 감독은 "1회 선취점을 내줬지만 허경민의 홈런이 바로 나와 기세를 빼앗기지 않았다. 그 점이 주효했다"고 이야기했다. 아울러 허경민의 플레이에 "활발하게 뛰었다"고 칭찬했다.
허경민은 2012년 처음으로 1군에 올라온 뒤 통산 3루타가 17개다. 최근 2년 간은 3루타가 없다. 그러나 2018년에는 3루타를 5개 치는 등 잘 맞은 타구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뛰기도 했다.
대기록이 아쉬울 법 했지만, 허경민은 "작년에도 3루타가 없었다. 사실 그 전 타석에서 정말 행운이 따른 안타가 돼서 그걸로 만족한다"라며 "3루타보다는 승리가 더 좋은 거 같다"고 웃었다.
기록을 의식했나는 이야기에 그는 "전광판이 커서 안 보려고 노력했다"라며 "야구할 날이 아직 있으니 다음에 그런 기회가 오면 노려보도록 하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홈런 상황에 대해서는 "사직구장이 넓어져서 맞는 순간 홈런이라는 생각은 안 했다"라며 "우리가 승리하는데 큰 행운이 오지 않았나 싶다"고 이야기했다.
허경민은 매년 4월 타율 3할을 기록할 정도록 초반 페이스가 좋았다. 그러나 이날 경기 전까지 2할6푼1리로 다소 타격 침체를 겪었다.
허경민은 "준비도 열심히 했고, 항상 잘하려고 노력했는데, 이것 또한 야구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깊게 빠지면 끝도 없다. 야구는 5~6달은 해야하니 좋았던 달이 있으면 또 좋아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또 팀 승리만을 생각하려고 한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홈런 포함 3안타가) 좋아질 신호라고 생각하고, 저희가 승리하는데 도움이 된 거 같아 기분 좋게 생각하겠다"고 앞으로의 활약을 다짐했다.
부산=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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