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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하게 보면 LG가 올시즌 내내 지적받는 무리한 주루가 또 나온 경기였다. LG의 팀 도루 성공률은 58%(도루 40, 도루자 29)로 더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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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로 밀리던 경기였다. 8회말 박동원의 동점포가 터졌다. 여기에 9회말 1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타석에는 '캡틴' 오지환이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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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만난 신민재는 "'가도 좋다'는 사인이 나왔다. '가도 좋다'가 나왔을 때 못 가면 내가 여기(1군)에 있을 이유가 없다"고 했다. '3루수의 발에 걸리지만 않았어도'라는 면죄부를 거부하며 "아웃되면 내가 늦어서 죽은 거고, 다른 건 다 변명이다. 다음에도 또 이런 상황이 되면 또 뛸 것"이라고 했다.
LG 19년 원클럽맨 레전드 박용택도 탄식했다. 리플레이를 지켜보던 그는 "LG팬들 속터지긴 하겠네요"라며 한숨을 토해냈다.
어차피 1점이면 끝난다. 차라리 1루주자와의 2중 도루 사인이 나왔다면 납득할만하다. 1사 1,2루에서 2사 2루가 되면 아웃카운트는 늘지만, 계속해서 오지환에게 맡겨진 끝내기 찬스다. 하지만 신민재의 단독 도루였고, 2사 1루가 됐다. 결국 추가 득점 없이 연장전에 돌입했다.
운명이란 참 공교롭다. 10회말 '신민재가 벤치에 있었다면' 싶은 상황이 나왔다. 1사 후 박동원이 볼넷으로 나갔다.
하지만 벤치에 남은 야수는 백업 포수 김기연 한명 뿐이었다. 결국 박동원이 그대로 누상에 머물렀다.
다음 타자가 다름아닌 신민재였다. 교체되지 않았다면 문성주의 타석이었다. 다음 타자는 김현수였지만, 신민재의 머릿속에 볼넷은 없었다. 어떻게든 투수 키 넘기는 내야 땅볼을 쳤고, 신민재다운 광속 달리기에 이어 무릎에 피가 날만큼 온몸을 던진 슬라이딩으로 세이프됐다. 지옥과 천당을 오간 순간이었다.
잠실=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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