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1994년 미국월드컵 우승 주역의 우정에 금이 갔다. 격렬하게 모욕성 발언을 주고받았다.
브라질 전설 호마리우(57)가 브라질의 한 팟캐스트에 출연, 전 대표팀 동료인 베베토(59)를 공개 저격한 게 싸움의 발단이었다.
베베토를 '배신자'라고 칭한 호마리우는 "정치적으로 날 배신했다. 인생에는 정치권 안팎에서 영원히 함께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 매일 마주하긴 하지만, 곁에 있던 사람과 우정에 문제가 생기는 건 슬픈 일"이라고 말했다.
현역은퇴 후 정치인으로 변신한 호마리우 리우데자네이루 상원의원은 베베투가 진보 후보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를 지지를 천명한 베베토의 결정에 분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마리우는 극우 정치인 자이르 보우소나르를 지지했다.
마찬가지로 은퇴 후 정치계에 입문한 베베토는 발끈했다. 그는 "누가 나를 배신자라고 부르나? 호마리우는 늙어가는 헛소리꾼이다. 나는 축구와 정치계에서 한번도 논란에 연루된 적이 없다. 나는 누구도 배신한 적이 없다. 호마리우는 이기적이다. 늘 자기자신만 생각한다"고 맞받아쳤다.
베베토는 1994년 미국월드컵에서 '혼자의 힘'으로 브라질을 우승으로 이끌었다는 호마리우 주장을 '재소환'했다. "혼자선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축구와 정치는 집단적으로 이뤄진다. 호마리우는 개인주의자"라고 비판했다.
호마리우와 베베토는 미국월드컵에서 브라질의 우승을 합작했다. 등번호 11번 호마리우는 5골을 넣으며 골든볼을 차지했다. 7번 베베토는 3골을 넣었다. 월드컵 역사에서 가장 뛰어난 호흡을 자랑한 공격 파트너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요람 세리머니는 두고두고 회자한다.
호마리우는 브라질 대표로 A매치 70경기에 출전 55골을 넣었다. PSV에인트호번, 바르셀로나, 플라멩구 등에서 굵직한 활약을 펼쳤다. 베베투는 브라질 유니폼을 입고 75경기에 나서 39골을 남겼다. 플라멩구, 데포르티보 라코루냐, 세비야, 가시마 앤틀러스 등에 몸담았다.
세월이 흘러 머리가 희끗해진 두 정치인은 점점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건너면서 브라질 축구팬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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