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한화 이글스 외인 투수 펠릭스 페냐가 인생 경기를 펼쳤다.
페냐는 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주중 두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1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 역투로 5대1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3승째(3패).
페냐의 완벽투 속에 한화 야수진은 공수에서 2년차 외인투수를 도왔다. 노시환이 4회 선제 투런포와 6회 연타석 홈런으로 리드를 안겼다. 삼성이 7회 1사 후 강민호가 페냐의 노히트노런을 지우는 솔로포로 추격하자 한화는 7회말 루키 문현빈의 적시 2루타와 이어진 이원석의 적시타로 추가점을 뽑아내며 쐐기를 박았다.
페냐는 시즌 7번째 출격이던 이날 최고의 피칭을 했다.
4회 1사까지 퍼펙트 행진을 펼쳤다. 4회 1사 후 강한울에게 내준 볼넷이 첫 출루 허용. 6회 2사 후 피렐라를 3루수 노시환이 송구 실책으로 내보낸 것이 두번째 출루였다.
투구수도 7회 1사까지 단 76구 뿐이었다. 1볼넷 무실점 역투를 펼치던 페냐는 7회 1사 후 강민호에게 2볼에서 볼카운트를 잡으러 들어간 146㎞ 직구가 솔로홈런으로 이어지면서 대기록 달성이 좌절되고 말았다.
하지만 페냐는 실망하지 않았다.
경기 후 그는 "전혀 아쉽지 않다.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가운데 던졌기 때문에 개의치 않았다"고 쿨하게 답했다.
대기록 좌절보다 데뷔 최다 이닝 소화가 훨씬 더 기뻤다.
이전까지 페냐의 가장 큰 단점은 많은 투구수. 긴 이닝 소화를 막는 걸림돌이었다.
하지만 이날 페냐는 달랐다. 데뷔 후 20번째 선발 등판 만에 처음으로 7이닝을 채웠다. 그것도 단 85구 만에 끝냈다.
종전 최다 이닝은 지난해 9월14일 대전 KT전에서 기록한 6⅔이닝 4실점(3자책). 당시 무려 107나 던졌다. 올시즌 최다 이닝이었던 직전 등판인 4일 잠실 두산전 6이닝 2실점 승리 때도 올시즌 최다인 105구를 던졌다.
적은 투구수로 긴 이닝을 소화한 비결은 초반부터 공격적인 피칭과 잇단 동료들의 호수비 덕분이었다.
"굉장히 느낌이 좋은 경기였다"며 활짝 웃은 페냐는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진 부분. 특히 초구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진 게 마음에 들었다. 슬라이더, 체인지업으로 스트라이크 잡은 것도 좋았다"고 강조했다.
문현빈 오선진 등 동료들의 호수비 행진에 대해 그는 "팀 동료들은 언제나 나를 도와주려 노력하고 있다"며 "에러는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 아니기 때문에 괜찮고, 평소에 수비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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