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물방망이' KIA 타선에 팬들은 한숨만….
불같은 연승 행진으로 조금 치고 나가나 했더니, 그 때는 어떻게 이겼냐는 듯 또 4연패다. 승률 5할은 일찌감치 무너졌고, 두산 베어스와의 3연전 스윕을 당할 위기다. KIA 타이거즈 얘기다.
KIA는 개막 후 무기력한 타선 악재를 이기지 못하고 꼴찌로 시즌을 출발했다. 하지만 4월 말 '깜짝' 5연승을 질주하며 중위권으로 뛰어올랐고, 기세등등했다.
하지만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1대5로 완패했다. 화요일 '광현종' 맞대결에서 양현종의 호투 속에 승리하며 기분 좋게 한 주를 시작했지만, 이후 4경기를 내리 패했다.
잠실에서 벌어진 두산과의 두 경기를 보면, 살아났던 KIA의 타선 사이클이 다시 바닥을 치고 있음이 여실히 증명됐다. 이틀 연속 팀 6안타에 그쳤다. 몇 개 안되는 안타도 산발에 그쳤다.
13일 경기는 최형우 아니었으면 만원 관중 앞에서 대망신을 당할 뻔 했다. 6회 최형우의 1타점 2루타가 아니었다면 3루를 꽉 채운 KIA 관중들은 한 순간도 좋아하지 못하고 집에 돌아갈 뻔 했다.
김선빈의 안타에 이어 최형우의 적시타. 이날 경기 유일한 연속 안타이자 한 이닝 팀 멀티히트였다. 안타가 다 퍼져 나오니 점수를 낼 수가 없었다. 결국 찬스가 만들어져도 결정을 짓지 못한다는 의미다.
그나마 4번 최형우까지 상위 타선의 컨디션은 나쁘지 않아 보였다. 문제는 5번 타순부터 전혀 희망이 느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특히,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있는 황대인을 5번에 배치한 게 악수가 됐다. 3번째 타석까지 모두 주자를 두고 타격에 임했는데, 단 한 번도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거기서 KIA 공격의 흐름이 뚝뚝 끊어졌다. 더욱 허무한 건 이미 승기가 두산쪽으로 기운 9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큰 의미 없는 안타를 때려냈다는 점이다.
두산의 선발은 허리 부상으로 이탈한 곽 빈의 대체 선발 최승용이었다. 대체 선발이라고는 하지만 개막부터 딜런의 공백을 메우며 선발로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치기는 했다. 그렇다고 이날 구위와 로케이션 등이 KIA 타자들을 압도할만 하다고 볼 수 있었느냐, 솔직히 그건 아니었다. 그냥 KIA 타자들의 방망이가 너무 맥없이 돌아갔다.
5번부터 9번 타순까지 전체가 단 2안타에 머물렀다. 이날 경기는 약 2시간30분 정도만에 종료됐다. KIA 공격이 얼마나 빨리 끝났으면 엄청난 투수전이 아님에도 경기가 조기 종료됐다.
이날 잠실 일대는 교통 지옥이었다. 두 팀의 경기에 옆 잠실주경기장에서는 '가왕' 조용필의 콘서트까지 겹쳤다. 티켓 전쟁에 교통, 주차 전쟁까지 이겨내며 KIA를 응원하로 온 팬들 입장에서는 너무 허무한 하루가 됐을 것 같다. 경기 내내 깊은 탄식과 한숨 소리만 터져나왔다.
문제는 이렇게 팀 전체적으로 떨어진 타격 사이클은, 다시 살아나기에 시간이 한참 걸린다는 것이다. 14일 두산 선발 알칸타라의 공을 건드릴 수 있을지 걱정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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