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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형 보고 싶었어요' 옛 주장을 만난 대투수 양현종은 어린아이처럼 김주찬 코치 품에 안겼다.
지금은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선수와 코치로 승부를 겨뤄야 하는 사이지만, 오랜만에 그라운드에서 만난 양현종과 김주찬은 애틋하게 서로를 안아줬다.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주말 3연전 두 번째 경기가 열린 13일 잠실구장. 첫날에는 두산이 먼저 웃었다. 선발 김동주가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고, 1회 1사 3루서 나온 양의지의 결승타와 8회 2사 만루서 싹쓸이 3루타를 터뜨린 8번 타자 이유찬의 맹활약에 힘입어 두산은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반면 대투수 양현종의 후계자 이의리가 선발 투수로 나온 KIA는 웃지 못했다. 연패를 끊어야 했던 경기. 이의리는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4이닝 5피안타 2실점. 타선도 침묵했다. 2번 타자 고종욱의 멀티히트를 제외하면 이날 호랑이의 발톱은 무뎠다.
승패 여부에 따라 희비가 매일 엇갈리는 프로야구.
홈팀 두산 선수들의 훈련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을 무렵 경기장에 도착한 KIA 양현종이 두산 진영을 찾아 모자를 벗고 깍듯하게 인사를 건넸다. 대투수 양현종이 인사를 건넨 사람은 두산 김주찬 코치였다.
김주찬 코치는 KIA 타이거즈에서 뛰었던 시절 3년 연속 주장을 맡을 정도로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실력뿐만 아니라 인간적으로 좋은 형이었던 김주찬을 많은 후배가 따랐다. 그중 한 명이 대투수 양현종이다.
옛 주장 김주찬은 은퇴 후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고, 양현종은 메이저리그 도전 이후 다시 타이거즈로 돌아와 김주찬이 했던 것처럼 후배들을 이끌며 시즌을 치르고 있다.
오랜만에 좋아하는 형을 만난 양현종은 김주찬 코치의 말 한마디에도 활짝 웃었다. 1분도 안 되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양현종과 김주찬 코치는 서로를 따듯하게 안아줬다.
4연패 빠진 KIA 타이거즈. 스윕 위기에서 팀을 구해야 하는 양현종의 어깨가 무겁다.
주말 3연전 마지막 날 KIA는 양현종, 두산은 알칸타라를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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