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잠실구장을 홈으로 쓰게 됐을 때 2루타를 많이 치고 싶다고 했다.
LG 트윈스로 FA 이적한 거포 안방마님 박동원. 2루타 대신 홈런을 더 많이 쏟아내고 있다.
14일 현재 2루타 4개, 홈런은 9개. 두배 이상이다.
14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 홈런도 치고 2루타도 쳤다. 중요한 순간 2타점 씩 올리는 두방으로 4타점을 쓸어담았다.
모두 결정적인 순간 터진 장타들이었다.
1-5로 뒤지던 4회초 1사 1루에서 뷰캐넌의 초구 커브를 당겨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2점 차로 추격하는 투런홈런. 이날 홈런이 없었던 한화 노시환을 따돌리고 다시 홈런 단독 1위로 올라서는 시즌 9호포였다. 5시즌 연속 두자리 수 홈런에 바짝 다가섰다.
끝이 아니었다. 6-5로 한점 차 살얼음판 리드를 지키던 9회초 1사 1,2루. 박동원은 삼성 마무리 좌완 이승현의 바깥쪽 높은 슬라이더를 결대로 밀어 우익선상에 떨어뜨렸다. 8-5로 승부에 쐐기를 박은 싹쓸이 2루타.
경기 후 만난 홈런왕. 예년보다 빠른 홈런페이스에 대해 "겨우내 스윙을 짧게 가지고 나올 수 있는 연습과 공을 잘 볼 수 있는 연습도 많이 하면서 실투를 놓치지 않아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잠실을 홈으로 쓰면서도 홈런 1위를 달릴 수 있는 비결. 비거리에 있다. 9개 홈런 중 무려 5홈런이 대형 홈런 기준인 120m를 넘었다. 최근 2경기에서는 130m→125m를 날렸다. 9홈런의 평균 비거리가 119m에 달한다. 가장 큰 잠실구장도 훌쩍 넘길 수 있는 파워다.
박동원은 "방향이 좀 더 좋아졌고, 타구 스피드도 더 빨라진 걸 느낀다"고 했다. 비결로 "타격 운동도 많이 했고 웨이트 트레이닝도 많이 하다 보니까 복합적으로 서로 맞아떨어지면서 좋아지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넓은 잠실벌을 홈으로 쓰는데다 체력 소모가 극심한 포수 포지션. 여러모로 생애 첫 홈런왕에 도전하기에는 불리한 환경이다. 본인 생각은 어떨까. 홈런왕 욕심을 묻자 다른 대답이 돌아온다.
"저는 솔직히 그런 타이틀을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저희 팀이 잘 해서 우승을 하고 진짜 운이 좋다면 골든글러브를 한번 받아보고 싶은 게 목표에요. 홈런왕 생각은 아직 없어요."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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