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LG 트윈스의 투수들을 이끄는 새로운 안방마님 박동원.
1대 다수를 이끌어야 하는 새 식구. 빠른 적응을 위해 부단히 애쓰고 있다. 행여 자신과의 어색한 호흡 때문에 투수들이 불편을 겪지 않을까 노심초사다.
겨우내 훨씬 많은 팀 훈련을 통해 부단히 노력해 시간을 단축했다.
이제는 어느 정도 편안하게 호흡이 맞아가고 있다. 스스로 "이제 투수들의 그날 그날 컨디션에 따라 구위를 확인할 수 있을 정도는 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신경쓰이는 부분이 있다. 홀드왕 정우영의 뜻밖의 부진이다.
당연히 새 포수 박동원 때문은 아니다. WBC 참가에 따른 후유증일 수도 있고, 약점인 퀵 모션 변화 과정에서 겪는 시행착오일 수도 있다. 평균스피드가 뚝 떨어진 부분이 이를 입증한다.
하지만 엄마 같은 존재인 포수는 모든 투수가 신경 쓰이지 않을 수 없다.
그러던 차, 홈런 단독 1위로 복귀한 14일 대구 삼성전을 마친 뒤 취재진으로부터 이런 질문을 받았다.
'박명근 선수가 필승조로 활약 중인데 정우영이랑 비교할 때 어떤가요.'
박동원은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소 예민하게 반응했다.
"정우영이랑 솔직히 비교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명근이가 잘 던지지만 정우영이 KBO리그에서 최연소 100홀드를 한 대단한 선수인데요. 명근이가 아직 어리고 앞으로 경험을 더 하고 그러면 우영이 만큼 잘 될 수 있겠지만 솔직히 지금은 그 둘이 비교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루키 박명근의 성장을 위해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다.
"명근이는 아직 어리고 경험이 부족해서 그런지 좀 던지다 보면 스피드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부분이 있어요. 정말 좋은 공을 가지고 있는데도 욕심이 좀 많은 것 같아요. 그럴 때는 제가 타임 걸고 올라가서 전광판 보지 말라고 하죠. 그런데 간혹 공이 정말 좋은데 전광판에 스피드가 생각보다 안 나올 때도 있거든요. 미트에 들어오는 공에 힘이 있는 걸 제가 아니까 정말 신경 쓰지 말고 평소와 똑같이 던지라고 하죠."
구속 욕심에 세게 더 세게 던지다 보면 좋던 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다. 그 부분을 컨트롤 해주는 것 또한 안방마닝의 역할이다.
일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최고 불펜 후배의 기를 살려주고, 자칫 과도한 욕심에 무너질 수 있는 막내를 다잡는 형님 포수. 여러모로 LG의 올겨울 포수 영입은 성공적인 결론을 향해 가고 있는 듯 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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