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분노유발을 이렇게 귀엽게 할 수 있나.
JTBC 토일드라마 '닥터 차정숙'(정여랑 극본, 김대진 연출)의 김병철이 차정숙(엄정화)의 남편인 서인호(김병철)로 분해 분노 유발자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닥터 차정숙'은 20년 차 가정주부에서 1년 차 레지던트가 된 차정숙의 찢어진 인생 봉합기를 그린 드라마로, 차정숙의 앞날을 밝히기 위해 현재의 암흑이 필요한 바. 김병철이 연기한 서인호는 차정숙의 앞길을 막는가 하면, 대학생 때 만났던 첫사랑 최승희(명세빈)와는 불륜을 이어가는 파렴치한 모습을 보여주며 시청률 상승의 일등공신으로 떠오르고 있다.
서인호는 그동안 다양한 만행을 저질러오며 시청자들에게 미움을 제대로 산 인물. 최승희와의 외도를 가족들에게 들켰고, 외도를 지키기 위해 차정숙에게 병원을 그만두라 강요하는 등 시청자들에게 분통 터지게 만드는 모습들을 보여줬다. 이뿐만 아니라 차정숙에게 가정을 모두 맡긴 채 돌아보지 않고, 간 이식 수술 당시 줄행랑을 치는 등의 모습은 분노를 유발하기 충분했던 바. 서인호의 만행들에 시청자들은 분노를 터뜨리기도 했다.
그러나 의아하게도 서인호의 행보는 분노를 유발하기도 하지만, 웃음을 자아내기도 하는 중. 그가 보여주는 귀여운 열연들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김병철은 서인호의 질투심과 친근함, 귀여움, 유쾌함 등 숨겨져 있는 다채로운 매력들을 드러내게 만들고 있다. 차정숙의 모습을 보고 다리가 풀려 넘어지는 그의 모습부터, 근엄하게 방으로 들어와 노트북 키보드로 피아노를 치는 그의 모습들은 웃음을 유발하기 충분했던 바. 시청자들은 해당 장면들을 '짤'로 만들어 유행처럼 활용하는 중이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서인호에게 생동감 있는 매력을 불어넣고 있는 김병철은 사실 코믹과 진지를 자유자재로 오가는 배우. 앞서 'SKY캐슬'을 통해 시청자들을 만나며 유명세를 탔던 그는 '닥터 프리즈너', '쌉니다 천리마마트', '시지프스' 등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 바 있어, '닥터 차정숙'을 통해 보여줄 다양한 매력들에도 기대가 쏠린다.
특히 '닥터 차정숙'은 높은 시청률로 "20%를 넘본다"는 시청자들의 응원도 이어지는 중. 지난 13일 방송된 9회는 전국 유료 가구 기준 15.6%를 기록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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