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너무 잘해주고 있는 고졸특급. 관리는 필수다.
6경기를 이어온 상황. 쉼표를 찍을 때가 됐다.
KIA 타이거즈 좌완 루키 윤영철이 한타임 쉬어간다.
KIA 김종국 감독은 17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시즌 5차전에 앞서 이날 선발 등판하는 막내투수에 대한 칭찬과 발전 가능성을 이야기했다.
"선발 투수로서 무난하게 적응하고 있다"며 "시즌 중에 메카닉 적인 측면을 만지기는 쉽지 않다. 체력, 구속, 인터벌 문제 등이 있는데 시즌 끝난 후에 준비하면 되는 문제다. 지금은 이런 말을 할 상황이 아니고 지금 스타일 대로 하면 된다. 신인으로서 너무 잘하고 있다. 선발 유형의 선수기 때문에 조금씩이나마 평균속도도 좋아질 여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리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다음주 일주일 두번 턴인데 투구수나 이닝 수 관리에 들어가야 할 것"이라며 "선발 보직을 바꿀 생각은 없다. 5이닝 3실점 미만으로 잘 던지고 있기 때문에 로테이션을 한번 거른다든지 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주 화요일 선발로 돼 있는데 오늘 던지고 열흘을 쉴지 다음에 던지고 열흘을 쉴지를 결정할 것"이라며 퓨처스에서 올릴지 여기서 올릴지는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구상을 밝혔다.
브리핑을 마칠 무렵 김종국 감독은 "이크, 영철이한테 말하면 안되는데"라며 "괜히 언론 기사보고 오늘 못 던질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등판 전까지)쓰지 말까요?'라고 묻자 김 감독은 "알아서 하세요. 뭐 그렇게 약한 멘탈도 아니고, 그 정도로 약한 멘탈이면 어쩌겠습니까"라고 말해 또 한번 웃음을 자아냈다.
열아홉 루키 답지 않은, 마치 10년 차 베테랑 같은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루키 투수에 대한 믿음이 담뿍 묻어나는 사령탑의 반응.
결국 경기 전 기사는 보도됐지만 김 감독의 예언대로 윤영철은 흔들림 없이 안정된 피칭을 선보였다.
경기 후 윤영철은 "등판 전 그 기사를 보지 못했다"고 했다. 사실 봤어도 큰 여파는 없었을 것 같다.
윤영철은 5⅓이닝 동안 92구를 소화하며 4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데뷔 후 최고 피칭을 선보이며 시즌 2승째(1패)를 수확했다. 라이온즈파크에 분 강한 바람 속에서도 흔들림이 없었다.
직전 등판이던 지난 11일 광주 SSG전 5이닝 91구를 뛰어 넘어 데뷔 최다 이닝과 최다 투구 수를 한꺼번에 경신했다. 최고 구속 141㎞의 직구를 절반 이상 던졌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커브를 섞어 타이밍을 빼앗았다.
갈수록 놀라운 루키의 발전 속도.
KIA 김종국 감독도 경기 후 "윤영철이 상대타선을 최소 실점으로 잘 막아내면서 선발투수 역할을 너무나도 잘 해줬다. 등판을 거듭할수록 발전하는 모습이 고무적"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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