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Mnet '보이즈플래닛'에서 가장 놀란 순간은 바로 펜타곤 후이가 '연습생 이회택'으로 출전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가 아닌가 싶다.
2016년 펜타곤 미니 1집 '펜타곤'으로 데뷔, 팀내 메인보컬로 활약해왔고 '빛나리' '데이지' 등 팀의 대표곡을 만들어왔고 나아가 '프로듀스101 시즌2' 작곡가로 참여해 워너원 '에너제틱' '네버'를 탄생시킨 장본인이 왜 굳이 데뷔 8년차에 연습생으로 다시 돌아가겠다는 것인지 도통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부담과 걱정을 안고 시작했던 프로그램인데 좋은 결과가 있어서 행복해요. 제가 평소에는 좀 차갑고 시크한 이미지였나 봐요. '보이즈 플래닛'을 통해서 따뜻하고 친근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게 되어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출연 계기는 더 멋진 앨범과 무대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는 과정에서, 상황적으로 답답했던 부분이 있었어요. 변화할 수 있는 힘이 필요했고 그 시발점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참가했어요. 새 고민을 맞닥뜨리게 된 것 같아요. 물론 더 좋아진 부분들도 있고 저는 '보이즈 플래닛'에 도전한 것을 뿌듯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긍정적인 변화들도 있었고, 하지만 이에 따른 새로운 고민들도 많은 것 같아요."
그러나 팬들도, 멤버들도 후이의 선택을 마냥 응원할 수만은 없었다. 만약 순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펜타곤 그룹 전체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 수도 있고, 후이 본인의 커리어에도 좋은 일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실제 진호는 후이의 '보이즈플래닛' 참가 소식이 전해진 뒤 SNS를 언팔로우해 불화설까지 나돌았다.
"고민하고 결정하기까지의 시간은 2주 정도였어요. 참가 신청까지 남아 있는 시간이 길지 않았거든요. 멤버들도 많이 놀라기도 했고 속상해하기도 했고요. 하지만 이 선택을 좋은 결과로 이끌어내겠다는 생각이 있어서, 꼭 도전해 보려고 했습니다. 저희 멤버들이 함께한 지 10년이 넘었어요. 시간이 흐르니 자연스럽게 서로를 이해하고 응원해 주게 되더라고요. 물론 저도 멤버들이 어떤 선택과 도전을 하든 응원할 마음이 있습니다. 멤버들이 장난을 많이 쳐요. '연습생이었으니까 선배라고 불러라' 등등 가벼운 장난을 치면서 웃고 넘어가요. 매 무대마다 '삐끗하면 큰일난다' 라는 부담을 안고 올랐던 것 같아요. 모든 무대가 소중했고, 제 인생을 걸고 한다는 느낌이 많았어요. 그러다 보니 무대 전에 극도로 예민해져서 몸이 아프게 느껴질 정도였고요."
많은 부담과 성장통 속에서 후이는 최종 13위로 경연을 마쳤다. 데뷔조에는 들지 못했지만 경연 과정에서 그가 보여준 리더십과 선한 인성, 발군의 보컬 실력은 많은 팬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보이즈 플래닛'은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간이었어요. 살면서 힘든 순간들이 많았지만 '와 이렇게 힘들어도 되나?'라고 느낄 정도로요. 후회라기보다는 속상했던 순간들이 많아요. 함께 활동했던 선배님이나 동료가 MC나 마스터의 자리에 있었을 때, 솔직한 심정으로는 속상했죠. 하지만 잠시 뿐이었고 나중에는 아는 얼굴을 만나면 오히려 기쁘고 반갑게 느껴졌어요. 제가 데뷔 이후로 이렇게 많이 혼나 본 적이 처음이에요. 그 과정에서 저의 모난 부분들을 깎아내서 예쁘게 만들려고 노력했어요. 이 모든 것을 다 안다고 해도 다시 도전할 것 같아요. 그만큼 그 시간을 통해서 얻은 것이 많거든요."
필모그래피가 워낙 훌륭했기 때문일까. 최근 일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후이가 '한강 뷰 아파트에 살고 페라리를 탄다' 라는 루머가 퍼지기도 했다.
"그거 들어본 적 있어요! 그런데 저 숙소 살고요(웃음). 페라리도 태어나서 타본 적 없는데… 그 말을 처음 들었을 때는 '어, 나 되게 멋있는 사람으로 보였겠네?'라는 생각을 했어요. 재미있는 소문이네요."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제공=큐브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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