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지난 18일 대구 라이온즈파크.
오후 들어 빗줄기가 굵어졌다. 오후 4시 홈팀 삼성 라이온즈 브리핑 시간 까지는 우천 취소가 결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30분 후 우천 취소가 결정됐다. 오후 5시, 원정팀 KIA 타이거즈 브리핑 시간. KIA 김종국 감독이 덕아웃에서 미디어를 만날 때 그라운드에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타격훈련 때 쓰던 그물도 1루측 덕아웃 앞으로 치워졌다. 그라운드에는 주룩주룩 비가 내리고 있는 상황. 파장 분위기였다. KIA 선수들도 짐을 싸고 있던 차.
외국인 선수 한명이 글러브를 낀 채 비가 쏟아지는 그라운드 위로 터벅터벅 걸어나왔다.
KIA 외인 투수 아도니스 메디나였다. 웅덩이가 생길 정도로 많은 비를 흠뻑 맞아가며 캐치볼을 이어갔다. 비로 하루가 밀려 이틀 뒤 선발 예정인 투수. 비에 흠뻑 젖어 감기라도 걸리면 어쩌나 싶은 걱정이 될 정도였다.
메디나는 KIA 선발진의 마지막 퍼즐이다.
양현종 앤더슨 두 에이스들이 중심을 잡고 루키 윤영철에 파이어볼러 이의리까지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로 페이스를 끌어올린 상황. 메디나만 터지면 안정적 선발 로테이션을 완성할 수 있다.
팀 안팎으로 눈총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 KBO 적응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음을 알리고 싶은 마음이 빗 속의 그라운드로 메디나를 이끌었을 수도 있다.
메디나는 8경기 3승3패 2.5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중이다. 대량 실점을 하는 건 아닌데 위기에 무너지는 패턴이 반복돼 왔다. 8경기 중 절반인 4경기에서 5이닝을 채우지 못했던 이유.
완벽 부활을 위한 빗 속의 투혼이 시즌 9번째 등판인 20일 광주 키움전에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까.
분위기는 좋다. 5연패 기간 중 12득점에 그쳤던 KIA 타선은 최근 3연승 동안 25득점으로 평균 8.3득점을 기록중이다. 상하위 가리지 않고 활발하게 터지고 있다. 메디나와 선발 맞대결을 펼칠 투수는 키움 후라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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