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판정 문제로 어수선한 KBO리그, 또 오심이 나왔다.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펼쳐진 SSG 랜더스와 롯데 자이언츠 간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 1회초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타석에 선 SSG 최 정은 롯데 선발 찰리 반즈와의 풀카운트 승부에서 들어온 바깥쪽 낮은 코스의 공을 힘차게 걷어 올렸다. 좌측으로 크게 뜬 공은 누가봐도 홈런을 예감할 수 있을 정도로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 폴대 안쪽으로 떨어졌다.
그런데 배병두 3루심은 두 팔을 벌리며 파울을 선언했다. 여유롭게 1루를 돌던 최 정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타구 방향을 가리키며 벤치를 바라봤다. SSG 김원형 감독은 곧바로 비디오 판독을 실시했다. TV 중계 느린 화면에는 최 정의 타구가 폴대 안쪽에서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넘어가는 장면이 선명하게 찍혔다. 비디오판독에 돌입한 심판진이 파울을 홈런으로 정정하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날 경기는 한낮 땡볕이 절정에 달하는 오후 2시에 치러졌다. 하지만 타구 방향을 놓칠 정도는 아니었다. 타구가 넘어간 좌측 담장 부근엔 홈팀 롯데가 만든 붉은 색 테이블석과 나무재질과 색으로 만든 피크닉석이 마련돼 있어 타구 식별도 크게 어렵지 않았다.
어쩌면 실수로 넘어갈 수도 있는 장면이었지만, 시기가 미묘하다. 20일 잠실 한화 이글스-LG 트윈스전에선 LG 정주현이 피치 아웃 상황에서 던진 배트가 한화 포수 최재훈의 몸에 맞았는데, 심판진은 합의 판정 끝에 포수의 타격 방해로 판정했다. 한화 벤치가 발끈했으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KBO는 이후 "KBO 심판위원회 추가 확인 결과, 타격 방해가 아닌 수비 방해로 판정 됐어야 할 상황이었다"면서 오심을 인정, 해당 심판진을 징계하기로 했다. 이런 일이 벌어진지 채 24시간이 지나지 않아 또 한 번의 오심이 나올 뻔 했다.
심판도 인간이기에 실수는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실수가 반복된다면 의심의 눈초리는 커질 수밖에 없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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