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또 좌투수에 무너졌다. 반전의 카드를 마련할 수 있을까.
롯데 자이언츠는 20일 부산 SSG 랜더스전에서 상대 에이스 김광현에게 6이닝 동안 1안타 무실점으로 꽁꽁 묶인 끝에 0대5로 패했다.
올해 롯데 타선의 두드러진 특징은 효율성이다. 팀 OPS는 전체 7위(0.683). 8승5패를 기록중인 5월에도 0.659로 10개 구단중 9번째에 불과하다. OPS 상위 30걸에 롯데 선수는 노진혁(20위) 안권수(28위) 2명 뿐이다. 한동희 전준우 안치홍 등 팀을 대표하는 타자들의 이름이 보이지 않는다.
대신 한번 기회를 잡으면 놓치지 않는다. 올해 롯데의 득점권 타율은 3할, OPS는 0.781로 전체 2위(1위 LG 3할2리, 0.819)다. 흐름을 타고 상대를 몰아치는 능력만큼은 돋보인다. 3위 KIA 타이거즈(0.731)와의 격차도 적지 않다.
다만 김광현은 이마저도 허락하지 않았다. 이날 롯데는 6이닝 중 5차례나 3자 범퇴를 당했다. 4회 윤동희의 안타가 김광현 상대 유일한 출루였다. 김광현은 삼진 9개를 곁들이며 롯데 타선을 압도했다.
김광현은 말할 것도 없이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다. 이날 컨디션이 워낙 좋았을 수 있다. 하지만 5월 하순으로 접어드는 지금, 롯데 타선은 '좌투에 약하다'는 치명적인 약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까지 롯데를 대표하는 타자는 단연 이대호였다. 그 뒤를 전준우 안치홍이 받쳤다. 차세대로 지목된 선수도 한동희였다. 모두 오른손 타자다. 팀을 대표하는 타자 라인에 들만한 왼손은 지난해 잠재력을 터뜨린 고승민 정도였다.
올해는 다르다. 지난해 후반기부터 합류한 외국인 타자 렉스가 왼손이고, 노진혁과 안권수가 합류했다. 신인 김민석의 기세도 무섭다. 고승민 역시 타격은 지난해만 못하지만, 우익수와 1루를 오가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기존의 황성빈(부상) 박승욱까지 타격에 눈을 뜨면서 라인업에 왼손 비중이 급격히 높아졌다.
그러면서 불거진 약점이 좌투 공략이다. 올해 롯데의 팀타율은 2할5푼6리로 전체 5위. 하지만 좌투 상대로는 2할1푼4리다. 10개 구단중 전체 꼴찌다. OPS 역시 0.543으로, 좌완 투수 상대 0.5대 OPS를 기록중인 팀은 롯데 뿐이다.
한동희(타율 2할1푼4리, OPS 0.580)는 물론 전준우 유강남 등 오른손 타자들의 전반적인 성적이 아쉽다. 안치홍(OPS 0.753) 신예 윤동희(0.744) 정도가 눈에 띄는 상황. 앞서 좌투 저격수로 활약하던 정 훈 지시완(이상 2군) 신윤후 역시 올시즌에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간 롯데의 패배들을 돌아봐도 오원석 벤자민 이의리 윤영철 산체스 김광현 등 왼손 선발투수들을 상대로 손을 못쓰고 무너진 경기가 많다.
올해 롯데는 성민규 단장과 래리 서튼 감독이 추구해온 다이내믹한 작전야구가 꽃을 피우며 시즌초 SSG-LG 트윈스와 함께 3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봄이 지났지만 끊임없이 선두를 노크하며 예년과는 다른 모습이다.
하지만 이제 롯데를 향한 집중 견제가 시작될 시기다. 롯데는 '좌완 시련'을 극복할 수 있을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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