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수년간 메이저리그를 달궜던 '이물질 논란'이 재발할 조짐이다. 그 발화점으로 양키스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2021년부터 리그에 뿌리깊게 스며든 투수들의 끈적끈적한 이물질 사용에 대해 철저하게 점검해왔다.
과거에도 이물질 논란은 있었지만, 트레버 바우어(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와 게릿 콜(뉴욕 양키스)간의 설전이 '판'을 키우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결국 사무국은 경기 중 투수의 의심스러운 버릇이 포착되거나 상대팀의 항의가 있는 경우 외에도 사무국이 자체적으로 공의 회전수를 분석, 선수의 몸과 더그아웃, 라커룸을 압수 수색하는 프로토콜을 진행해왔다.
20일(이하 한국시각) 열린 양키스와 신시내티 레즈 경기에서도 논란이 불거졌다.
신시내티의 데이비드 벨 감독은 양키스 클락 슈미트가 이물질을 사용한다고 강도높게 항의했다. 양키스가 1-0으로 앞선 5회말, 심판진은 슈미트의 몸을 검사했다.
MLB닷컴에 따르면 네스토르 세자 심판은 슈미트의 왼쪽 손목에서 끈적임을 포착했다. 하지만 심판진은 해당 물질이 파인타르나 기타 다른 투구에 도움되는 이물질이 아니라 글러브에서 나온 자연스러운 잔여물이라고 판단했다. 손을 씻은 뒤 슈미트의 몸에서는 손에 묻거나 끈적거리는 이물질이 발견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벨 신시내티 감독은 항의 끝에 퇴장당했다. 감독 생활 22년차의 베테랑인 그는 경기가 끝난 뒤 "그 일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유익하지 않다. 다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뻔하다"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날 슈미트와 맞대결을 벌인 신시내티의 선발투수는 삼성 출신 벤 라이블리였다. 라이블리는 강렬한 슬라이더를 앞세워 5⅔이닝 2실점, 삼진 8개로 호투했지만 이날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앞서 2경기 불펜을 거쳐 이날 첫 선발등판이었다. 3경기 평균자책점 2.45의 상승세다.
양키스를 향한 의심이 커진 것은 앞서 도밍고 헤르만이 이물질이 발각되면서 퇴장당한 전례가 있기 때문. 헤르만은 17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 4회 심판의 검사를 받은 끝에 퇴장당했다. 제임스 호이 심판은 "손에 번쩍거리고 끈적거리는 이물질이 가득했다. 헤르만의 손바닥을 만지던 내 손가락을 떼어내기 어려울 정도"라고 지적했다. 헤르만은 "땀과 송진가루일 뿐"이라며 반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헤르만은 1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소화중이다. 이물질 규정 위반으로 징계받은 올해의 두번째 선수가 됐다. 첫번째는 지난 4월 20일 이물질 검사로 퇴장당한 맥스 슈어저(뉴욕 메츠)다. 앞서 헤르만은 지난 4월 17일에도 이물질 검사 끝에 심판의 경고를 받은 바 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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