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미션명, 말년병장에 추억을 선물하라.'
성한수 감독이 이끄는 김천 상무는 21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충북청주와 '하나원큐 K리그2 2023' 홈경기를 치렀다. 특별한 날이었다. '병장즈' 이영재 권창훈 김지현 강윤성의 마지막 경기였기 때문이다. 네 사람은 지난 2021년 12월 27일 김천에 합류했다. 6월 26일 제대를 '명' 받는다. 다만, 이들은 그동안 쌓인 휴가 등의 이유로 이날을 끝으로 더 이상 경기에 나서지 않는다.
김천 소속으로 마지막 경기를 치르는 '병장즈'는 시원섭섭한 모습이었다. '캡틴' 이영재는 "마지막 경기다. 전역을 한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아쉽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하다. 웃으며 전역할 수 있도록 잘 마무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강윤성은 "승리를 해야한다. 상무 소속으로 뛸 수 있는 시간이 90분밖에 남지 않았다.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다짐했다. 성한수 김천 감독도 "전역을 앞둔 선수들의 마지막 경기다. 좋은 기억을 만들어주자고 말했다"고 했다.
함께 울고 웃은 1년6개월이었다. 김천 5기는 단 4명이었다. 그 어느 기수보다 뜨거운 '전우애'를 발휘할 수밖에 없었다. 김지현은 "경기가 끝나고나서 부대 복귀하면 방에 모여서 서로 얘기도 했다. 그렇게 함께 시간을 나눈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권창훈도 "좋은 동료들을 얻어 가는 것 같다. 그게 가장 크다. 어디서도 만나지 못할 사람들을 여기서 만나게 됐다. 행복하다.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는 게 가장 큰 기억이다. 우리가 함께 한 경기장에서 뛰었던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렸다. 이영재 김지현 강윤성은 나란히 선발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권창훈은 부상으로 함께하지 못했다. 대신 권창훈은 관중석에서 그 누구보다 목청 높여 동기들을 응원했다. 권창훈은 김천이 프리킥을 얻을 때마다 들썩였다.
김천은 경기 초반부터 이영재 김지현 조영욱이 번갈아 슈팅을 날렸다. 전반에만 8개의 슈팅을 기록했다. 하지만 상대의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청주 골키퍼 박대한의 선방에 아쉬움을 남겼다. 김천은 후반에도 거세게 몰아 붙였다. 청주는 틈을 쉽게 내주지 않았다. 육탄방어로 골문을 지켰다. 김천은 이날 슈팅 17개를 날리고도 무득점을 기록했다. 경기는 0대0으로 막을 내렸다. 마지막 경기를 치른 '병장즈'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경기장을 채운 '병장즈'의 환한 미래를 바라며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김천=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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