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고우석이 허리 통증으로 빠질 때만해도 LG 트윈스에 비상이 걸렸다. 3주 이상 걸린다는 말에 뒷문을 어떻게 막을지 걱정부터 앞섰다.
그런데 LG의 뒷문은 한번도 열리지 않고 그대로 잘 닫혀 있었다. 대체 마무리들이 다 막아냈다.
WBC에서 어깨 부상을 당했던 고우석이 시즌 초반 자리를 비웠을 때 LG의 뒷문은 부실했다. 대체 마무리로 나섰던 이정용이 부진하자 전체적인 불펜진이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고우석이 와서 안정됐으나 이내 허리 통증으로 다시 빠졌다. 고우석이 올 때까지 누가 마무리로 나설지 궁금하면서 걱정됐다. KBO리그에서 마무리가 떠안는 압박감이 크기 때문.
LG 염경엽 감독은 상황에 맞게 불펜 투수들을 올리는 집단 마무리 체제로 가겠다고 했다. 그러나 마무리로 나선 투수는 2명이었다. 왼손 함덕주와 오른손 사이드암 박명근이었다. 함덕주가 메인 마무리로 나서고 박명근이 서브 마무리를 맡는 모양새다. 박명근이 필승조로 나와서 먼저 막아내면 함덕주가 마무리로 나섰다. 함덕주가 연투를 해 나오기 힘들면 박명근이 마무리로 나서기도 했다.
함덕주는 5월에 7경기에 등판, 1승3세이브 1홀드를 기록했고, 박명근은 9경기에서 1승3세이브 2홀드를 기록했다. 함덕주는 8⅓이닝을 던지면서 단 1안타만 내주고 9개의 탈삼진과 함께 무4사구 무실점의 철벽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2년간 부상으로 고생하며 팬들의 비판을 받았던 함덕주는 이제 확실한 불펜의 필승 카드로 나오고 있다.
박명근도 8⅔이닝을 던지며 6안타 2볼넷 8탈삼진 1실점을 기록해 평균자책점 1.04를 기록하고 있다.
신인 답지 않게 무표정에 자신있게 던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염 감독은 상대 중심타선을 만날 때 박명근을 기용하며 신뢰를 보여주고 있고, 그 믿음에 보답하는 피칭이 이어진다.
이 둘에 유영찬이 4홀드를 보태고 정우영이 2홀드를 올리면서 안정적인 불펜이 돌아가고 있다.
LG는 불펜진의 활약에 안정적인 승리를 이어가면서 최근 4연승을 달리고 있다. 5월 성적은 11승1무3패로 승률이 무려 7할8푼6리나 된다. 당연히 5월 랭킹 1위에 올라있다.
패할 때 불펜에서 점수를 내줘 5월 구원진의 평균자책점은 4.08로 전체 6위에 그치지만 9회 마무리 상황에서 블론 세이브는 하나도 없다. 리드한 경기는 확실하게 막아냈다는 뜻이다.
고우석이 피칭을 시작했지만 언제 1군에 돌아올지는 앞으로 실전 피칭까지 봐야한다. 다행히 불펜이 안정적으로 돌아가고 있어 고우석이 충분히 컨디션을 올린 뒤에 돌아와도 되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함덕주 유영찬 박명근의 필승조가 새롭게 더해져 LG의 필승조가 더욱 풍부하게 운영될 수 있게 됐다. 염 감독이 시즌 초반 젊은 투수들을 과감하게 투입한 효과가 5월에 나타나고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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