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KIA 타이거즈 불펜 만능키로 떠오른 2년차 좌완 파이어볼러 최지민. 불펜 존재감. 연일 상종가다.
한 주 내내 결정적인 순간, 활약으로 연패중이던 팀을 살렸다.
5연패 중이던 16일 대구 삼성전. 최지민은 1-2로 뒤진 6회 2사 1루에 앤더슨을 구원해 두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7회까지 1⅓이닝 2안타 무실점. 삼성의 추가득점을 억제하는 사이 타선이 터졌다. 8대2 역전승에 발판을 놓으며 구원승. 프로데뷔 첫 승리였다.
기념비적 승리에 경기 후 덕아웃에서 인터뷰를 했다. 이런 저런 이야기 끝에 궁극적 꿈을 물었다. 마무리 투수가 아니었다. "언젠가 선발투수가 하고 싶다"고 했다.
다음날인 17일 대구 삼성전. 이번에는 더 어려운 상황에 마운드에 올랐다.
7-3 승리를 앞둔 9회말. KIA 마무리 정해영이 흔들렸다. 7-6으로 1점 차 추격을 허용했다.
위기는 끝나지 않았다. 9회말 1사 2루. 벤치가 기댈 곳은 최지민 뿐이었다. 예정에 없던 갑작스런 등판. 하지만 최지민은 2년 차 신예 답지 않게 침착했다. 구자욱과 강민호 삼성이 자랑하는 중심 두 타자를 범타 처리하고 1점 차 승리를 지켰다.
KIA 마운드 최후의 보루. 이번에는 데뷔 첫 세이브였다. 이틀 연속 불펜을 듬직하게 지킨 최지민 덕에 KIA는 우천으로 하루 쉬고 난 19일 광주 키움전에서 10대1 대승을 거두며 5연패 뒤 3연승을 달렸다.
구원승에 이어 세이브의 짜릿함을 느껴본 2년 차 영건. 혹시 마무리에 대한 욕심이 생기지는 않았을까.
하지만 최지민은 "그래도 아직까지는 선발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일관성 있는 대답. 진짜 언젠가는 꼭 하겠다 싶은 집념이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KIA 김종국 감독. 고개를 갸웃하며 난감함을 표했다.
"국내 선발 3명 모두 좌완(양현종 이의리 윤영철)인데, 들어갈 틈이 있나"라며 "누구나 그런 생각이 있을텐데 일단은 올해가 풀타임 첫 시즌인 만큼 주어진 여건에서 (불펜을) 하고, 나중에 선발 투수가 군대를 가거나 공백이 생기거나 기회가 오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레 이야기 했다.
최지민도 당장 선발을 하겠다는 뜻은 아니다. 한턴 쉬어갈 수도 있는 윤영철의 대체선발 욕심이 있느냐는 질문에 손사래를 치며 "올해는 딱히 욕심이 없다. 2군에도 좋은 선발투수들이 많으니까 그중 한명이 하지 않겠느냐"며 "올해는 불펜을 준비하고 계속 불펜만 해왔기 때문에 여러모로 부족한 부분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실제 최지민은 20일 광주 키움전에서 ⅔이닝 퍼펙투로 시즌 두번째 홀드를 기록하며 4연승에 징검다리를 놓았다. 21일 키움전에도 1점 차 승부에 마지막 투수로 등판해 1이닝을 퍼펙트로 막고 자신의 임무를 충실히 이행했다.
이제는 빼 놓을 수 없는 KIA 불펜의 수호신.
선발보다는 경험이 쌓일 수록 오히려 마무리로 변신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더 커 보인다. KIA 불펜에 최지민 시대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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