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롯데가 제자리 찾아가는 건가, 아니면 SSG가 너무 강했던 건가.
롯데 자이언츠 입장에서는 너무나 아쉬운 주말이었을 것이다. 모두의 관심이 쏠린 SSG 랜더스와의 '유통 대전'. 그룹 자존심을 넘어 리그 1위 경쟁 판도를 바꿀 수 있는 3연전이었다. 그리고 부산팬들은 주말 이틀 연속 매진이라는 뜨거운 열정으로 화답했다. 그런데 그 2경기를 모두 졌다. 힘이 빠지는 결과였다.
롯데는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전에서 3대6으로 패했다. 19일 3연전 첫 번째 경기를 7대5로 잡으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지만, 정작 만원 관중이 들어찬 20일과 21일 경기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고 연패를 당했다.
오랜만에 당한 연패. 그리고 1달여 만에 3연전 루징시리즈를 기록했다. 그만큼 기세가 좋았는데, 상승 분위기가 단숨에 사라지고 말았다. 선두 경쟁에서도 SSG, LG 트윈스에 2경기차로 밀리게 됐다.
포스트시즌을 방불케하는 3연전이었다. 1위 경쟁을 펼치는 SSG와의 '유통 라이벌전' 구도. 날씨도 좋았고, 20일 동백 유니폼 이벤트까지 겹치며 부산팬들의 관심은 최고조로 들끓었다. 만약 이번 3연전에서 시원한 경기력으로 우세를 점한다면, 올시즌 롯데 야구 흥행은 '초대박'으로 가는 길이 열릴 수 있었다.
그러나 디펜딩 챔피언 SSG는 강했다. '너희들의 잔치에 제물이 될 수 없다'는 듯 냉정하게 경기를 풀었다. '살아있는 레전드 좌완' 김광현은 경기장 전체가 붉게 물든 위압적인 상황에서도 최고의 피칭으로 롯데 타선을 틀어막았다. '홈런왕' 최 정은 마치 즐기듯 3연전 모두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홈런 2개를 치며 사직구장을 침묵에 빠드렸다. 확실히 큰 경기 경험이 많고, 이겨야 할 때 뭘 어떻게 해야하는지 아는 SSG 선수들의 경기력은 견고했다.
반대로 롯데는 9연승을 달리고, 계속 위닝시리즈를 기록하던 지난 1달 경기력이 아니었다. 만원 관중 앞에서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이 들었는지, 그렇게 잘 터지던 방망이가 무기력했다. 서튼 감독은 중요한 경기임을 감안, 선취점을 내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작전 수행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 타자들은 찬스에서 얼어 붙었다.
팀 2안타에 그친 20일 경기는 말할 것도 없고, 21일 경기는 답답함 그 자체였다. 1회 안치홍 병살타, 3회 1사 1-2루 찬스 연속 삼진, 2-4로 추격한 6회 1사 2-3루 찬스 추가점 획득 무산, 9회 무사 만루 찬스 단 1득점 등 찬스를 여러차례 잡고도 해결을 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결국 롯데의 목표는 가을야구, 그리고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이렇게 중요한, 큰 경기 분위기에서도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가는 힘을 키워야 향후에도 웃을 수 있다. 롯데는 오래 전부터 분위기를 타는 팀이었다. 한 번 치고 올라가기 시작하면 메이저리그 팀도 이길 기세를 보이다, 추락하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이 밀리는 경우가 많았다. 진정한 강팀은 전체적인 페이스가 좋지 않을 때, 긴 연패에 빠지지 않고 버텨나가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이번 주중 롯데가 NC 다이노스,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어떤 경기 내용과 성적을 보여주는지에 따라 남은 시즌 행보를 예측해볼 수 있을 것 같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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