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쉽게 무너지는 경기는 없었다."
최원호 감독이 돌아본 한화 이글스의 5월 행보다.
5월의 한화, 예년과는 뭔가 달라졌다는 평가다. 그 축은 마운드였다. 22일까지 5월 한 달간 팀 평균자책점 1위(2.98). 월간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도 1.25로 2위다. 이럼에도 한화의 월간 승률은 7승2무7패로 5할에 머물고 있다. 뛰어난 마운드를 갖추고 있음에도 결정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타선이 문제였다. 5월 팀 타율이 2할3푼으로 10개 구단 중 9위, 팀 OPS(출루율+장타율)도 0.648로 최하위권이다.
최 감독은 "타선이 맞지 않는 가운데 쉽게 무너지는 경기는 없었다. 선수들에 고마운 부분"이라며 "단순히 방망이가 맞지 않는 것일 뿐, 본헤드 플레이가 나와 경기를 내주진 않았다"고 운을 뗐다. 침체된 타선 문제를 두고는 "타격 사이클은 시즌을 치르다 보면 분명히 있다. 중심 타자들이 부담을 갖고 있지만, 이들을 마음대로 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어떤 계기가 되면 또 무섭게 치고 올라갈 수 있는 게 타격"이라며 "지금은 다행히 투수들이 무너지지 않아서 매 경기 타이트하게 치를 수 있는 것 같다. 하나씩 틀이 잡히는 시기다. 틀이 갖춰지면 쭉 (흐름을) 이어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이유 있는 기다림이었을까.
다이너마이트가 오랜만에 제대로 터졌다. 2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 나선 한화 타자들은 KIA 타이거즈 마운드를 폭격했다. KIA 선발 투수 숀 앤더슨이 1회말 영점을 잡지 못하는 사이 6득점 빅이닝을 만들었다. 선두 타자 정은원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이진영의 2루타로 선취점을 만들었다. 2루 주자로 나선 이진영은 채은성의 중전 안타 때 홈까지 내달려 추가점을 획득, 앤더슨을 더 흔들었다. 노시환 김인환의 출루로 만들어진 무사 만루에서 최재훈이 뜬공에 그치면서 불이 꺼지는 듯 했으나, 장진혁이 밀어내기 볼넷을 만들며 불씨를 이어갔다. KIA 야수진 실책이 겹쳐 2점이 더 추가된 상황에서 정은원이 깨끗한 적시타를 만들면서 빅이닝을 완성했다. 4회말에도 2루타-볼넷-안타로 추가점을 만들어낸 한화는 5회말 하위 타선에서도 3연속 안타를 뽑아내며 2점을 더 추가했다. 불펜이 7회 3실점하면서 추격 당했으나, 초반에 불붙은 타선의 힘은 승리의 발판이 되기 충분했다.
지난 2년간 리빌딩에 초점을 맞췄던 한화는 최 감독 체제를 계기로 짜임새 있는 야구를 펼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마운드가 버텨주고 있는 가운데, 불 붙은 타선의 힘은 이런 목표에 좀 더 다가가는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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