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포수의 아픔은 포수가 안다' 고의성은 없었지만 홈에서 충돌 후 쓰러진 두산 양의지를 삼성 포수 김태군은 진심으로 걱정했다.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가 열린 24일 잠실야구장. 전날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삼성은 수아레즈, 연승에 도전하는 두산은 김동주를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렸다.
매일 치열한 승부가 펼쳐지는 그라운드. 1회 아찔한 장면이 연출됐다. 최근 10경기 35타수 14안타 타율 4할 3홈런 9타점으로 타격감이 올라온 양의지는 이날 3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장했다. 선발 김동주와 배터리를 이룬 양의지는 1회초 삼성 선두타자 김현준에게 안타를 맞기는 했지만, 노련한 볼배합으로 이재현-구자욱-페렐라를 범타로 돌려세우며 1회 수비를 마쳤다.
1회말 두산 공격. 2사 이후 양의지는 삼성 선발 수아레즈를 상대로 볼넷을 얻어내며 출루에 성공했다. 이후 양석환의 안타로 2사 1,2루 찬스를 만든 두산. 5번 타자 로하스가 우전 안타를 날리자 2루 주자 양의지는 힘차게 달렸다. 3루 베이스 정수성 코치가 팔을 돌리자, 양의지는 과감하게 홈을 향해 몸을 날렸다.
삼성 우익수 구자욱의 다이렉트 홈 송구를 잡은 포수 김태군은 홈으로 쇄도하는 주자 양의지를 태그하기 위해 글러브를 뻗었다. 이때 두 사람의 발이 충돌했다. 포수 김태군 입장에서는 송구를 잡고 곧바로 태그를 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수비 동작이었지만 양의지의 오른쪽 발이 블로킹에 막혔다.
원심은 태그 아웃. 이승엽 감독은 홈 충돌 여부에 대해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판독 결과 홈 충돌 방지 위반이 아닌 것으로 선언됐다.
양의지가 충돌 이후 다리를 감싸 쥐며 통증을 호소하자 김태군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쓰러진 선배를 바라봤다. 김한수 수석과 트레이너가 그라운드로 급히 나와 다리 상태를 살폈고, 다행히 양의지는 본인 힘으로 일어났다.
고의성은 없었지만, 충돌 후 통증을 호소하는 양의지에게 김태군은 미안하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부축받으며 더그아웃으로 향한 양의지. 다음 이닝 포수 마스크를 쓰고 그라운드에 나왔지만 2회 1사 강한울의 안타 후 오재일 타석 때 두산 이승엽 감독은 직전 이닝 때 홈에서 충돌한 양의지를 선수 보호 차원에서 장승현과 교체했다.
공수 핵심 양의지가 빠진 두산은 삼성에 6대1패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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