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잉글랜드 프리머리그 맨체스터 유니이티드를 과연 믿을 수 있을까. 여름 이적시장에서 다방면에 걸쳐 적극적으로 선수들에게 관심이 있다는 보도가 나오지만, 정작 확정적인 움직임은 없다. 게다가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여전히 남아있다. 구단의 소유권 이전, 즉 매각 작업이 아직도 진행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선수 영입을 확실하게 매듭지을 수 있을 지 우려가 커진다.
최근 영국 현지매체에서는 맨유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적 관련 뉴스가 많이 나오고 있다. 굵직한 선수들의 이적설에는 어김없이 맨유가 등장한다. 해리 케인(토트넘 홋스퍼)과 빅터 오시멘(나폴리), 라스무스 화이룬(아탈란타), 메이슨 마운트(첼시)등이 맨유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최근에는 특급 스타 네이마르(PSG) 영입설까지 나왔다.
특히 한국 축구팬을 설레게 만드는 소식도 나왔다. 이번 시즌 나폴리를 33년 만에 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세계적인 수비력을 인정받은 김민재가 맨유와 이적 합의를 사실상 마쳤다는 보도다. 여기에 '골든보이' 이강인(마요르카) 마저도 맨유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일단 여기까지만 보면 맨유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상당히 공격적으로 움직일 것처럼 보인다. 공격과 미드필더, 수비수 등에 걸쳐 전반적인 선수 영입을 통해 우승 전력을 구축하겠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맨유의 움직임에는 어딘가 이상한 면이 있다. 마치 일부러 크게 소문을 내면서 구단의 움직임을 필요 이상으로 부풀리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게다가 현지 매체들의 관련 보도에는 대부분 비슷한 뉘앙스의 단서 조항이 달려 있다.
바로 '구단의 당면 과제가 먼저 해결되야 한다'는 식의 문구다. 이적 성사의 전제조건처럼 달려 있는 '당면과제'란 바로 구단의 소유권 이전, 즉 매각 작업이다. 당연한 이야기다. 구단의 최종의사결정권자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선수 영입을 확정지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현재 맨유를 소유하고 있는 글레이저 가문은 지난해 11월 맨유의 매각을 선언했다. 이후 셰이크 자심 카타르 이슬라믹은행(QIB) 회장과 짐 랫클리프 이네오스 회장의 2파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런 양상이 거의 6개월째 진행 중이고, 아직도 결론이 나지 않았다. 글레이저 가문이 계속 양쪽을 저울질하며 최종 결정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빠른 해결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만약 이런 교착 상황이 계속 이어질 경우 맨유의 거창한 이적시장 영입 계획이 전부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 구단 매각이 완료된 이후 새 소유주가 완전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내부 정리작업이 끝나야 이적승인도 내릴 수 있는데, 여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때문에 적어도 6월 초중순까지는 이게 다 완료돼야 이적시장에서 빠르게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 그렇지 못하면 탐내던 선수들을 다 놓칠 수도 있다.
하지만 맨유 수뇌부, 즉 글레이저 가문은 느긋해도 너무 느긋하다. 일부러 이런 상황을 유도해서 더 큰 돈을 벌어들이려 한다는 의혹마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맨유의 이적 관련 보도가 미심쩍은 이유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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