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이러다 사상 첫 50세이브가 탄생하는 것은 아닐까. 페이스가 심상치 않다.
SSG 랜더스 서진용은 24일 인천 LG 트윈스전에서 시즌 17호 세이브를 챙겼다. 4경기만의 세이브 추가다. SSG가 5-3으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오른 서진용은 첫 타자 오스틴 딘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오지환, 문보경을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2아웃 이후 정주현에게 허용한 아쉬운 안타. 주자가 2명으로 늘어났지만 서진용은 홍창기를 초구에 1루 땅볼로 처리하면서 경기를 그대로 끝냈다.
현재 리그 세이브 1위 투수의 17번째 세이브다. 서진용은 세이브 부문 공동 2위인 롯데 자이언츠 김원중, 두산 베어스 홍건희(이상 10세이브) 보다도 7개 더 앞서있다.
올 시즌 서진용의 컨디션 자체가 워낙 좋다. 예년보다 더 빨리, 더 확실히 몸을 만들었고 빠르게 투구 페이스를 끌어올릴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졌다. 코칭스태프도 "올해는 준비를 정말 잘했다"며 칭찬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5월 이후부터 구속이나 구위가 살아나기 시작해 '슬로우스타터'라고도 불렸지만, 올해는 시범경기때부터 구속이 살아났다. 김원형 감독이 올 시즌 마무리를 못박지 않고 캠프를 치렀는데, 서진용이 경쟁에서 압도적으로 컨디션이 좋았기 때문에 마무리를 맡길 수밖에 없는 여건이 만들어졌다.
개인 커리어하이를 넘어, 역대급 시즌이다. 서진용은 지난 4월 20일 KT 위즈전부터 5월 13일 한화 이글스전까지 11경기 연속 세이브를 기록하기도 했다. 시즌 무자책 행진은 21일 롯데전에서 1실점(1자책)을 허용하면서 '미스터 제로'가 깨졌지만, 그 이후 첫 등판인 LG전에서 1이닝을 흔들리지 않고 막아내면서 다시 반등의 포인트를 마련했다.
놀라운 것은 세이브 속도다. SSG는 24일까지 43경기를 치렀다. 그리고 27번 이겼는데, 그중 서진용의 세이브만 17개라는 것은 대단하다.
세이브는 마무리 투수 혼자만의 힘으로는 역부족이다. 일단 팀이 이겨야 하고, 세이브 상황이 자주 만들어져야 하는데 올 시즌 SSG와 서진용은 그 모든 조건을 계속 충족해나가면서 사실상 세이브를 합작하고 있다.
올 시즌 팀 세이브는 SSG가 19개로 10개 구단 중 가장 많다. 세이브 기회는 48번으로 LG(56번), 롯데(52번)에 이어 3번째로 많지만, 세이브를 가장 많이 수확했다는 것은 그만큼 후반 역전 허용 없이 불펜이 탄탄하게 뒤를 지킨다는 뜻이기도 하다. 서진용을 비롯해 노경은, 고효준, 최민준, 백승건 등 불펜 투수들이 분전하면서 SSG는 올 시즌 역전패 허용이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6번에 불과하다. 7회까지 앞선 경기 승률은 20승무패로 압도적 1위다.
관건은 지금의 세이브 기세가 언제까지 이어지냐는 사실이다. 현재까지 SSG의 경기수와 서진용의 세이브 확률을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올 시즌 최소 50세이브 이상이 가능하다는 결과가 나온다. 물론, 쉽지는 않지만 만약 달성하게 된다면 오승환이 가지고 있는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인 47세이브(2006, 2011년)도 넘볼 수 있다.
최고의 팀과 최고의 마무리 투수의 환상의 궁합. 과연 올 시즌 서진용의 위대한 도전은 완주할 수 있을까.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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