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부상으로 바람 잘 날 없는 삼성 라이온즈 야수진.
25일 잠실 두산전에서 난감한 상황이 벌어졌다.
햄스트링으로 말소된 김지찬도 모자라 강한울과 김현준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강한울은 담 증세, 김현준은 몸살 증세를 호소했다.
강한울 대신 3루수 공민규, 김현준 대신 중견수 윤정빈, 김지찬 대신 이날 콜업된 김동진이 2루수를 맡았다.
새로 콜업돼 선발 출전한 선수에게 공이 몰리는 징크스. 김동진도 예외는 아니었다.
많은 타구가 그에게 향했다. 어려운 타구도 많았다. 하필 승부처에서의 결정적인 순간 아쉬운 수비를 유발했다.
3-3으로 맞선 11회말. 2이닝을 던진 오승환 뒤를 이어 홍정우가 마운드에 올라왔다.
첫 타자 승부가 중요했다. 선두타자 김재환이 친 타구가 빠르게 2루쪽을 향했다. 김동진이 내민 글러브 아래를 지나 우익수 쪽으로 빠져 나갔다. 긴장한 탓인지 포구 자세가 살짝 높았다. 실책으로 불안한 선두 타자 출루.
2사 1,2루에서 장승현에게 6구째 1루쪽 파울 플라이를 유도했다. 막 바뀐 1루수 이태훈이 머리 위로 넘어가는 타구를 떨어뜨렸다. 이태훈이 자리를 잘못 잡은 탓이지만 동선상 2루수가 돌아들어와 잡으면 더 편하게 처리할 수 있었던 타구였다.
이닝을 끝낼 수 있었던 상황. 또 한번 아쉬움이 남았다.
불길한 느낌은 현실이 됐다. 장승현이 볼넷으로 출루해 2사 만루에서 김재호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으며 4대3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오키나와 캠프에서 큰 기대를 모았던 김동진은 부상으로 조기 귀국, 재활을 하며 복귀를 준비했다. 부상 회복 후 퓨처스리그에서 단 2경기를 뛴 뒤 김지찬 대체 이날 1군에 콜업됐다.
박진만 감독은 "김동진이 경기를 많이 못했는데 팀 사정상 콜업할 수밖에 없었다"며 미안함을 표했다.
박 감독은 전날 3루측 응원석을 메운채 홈팀 두산팬들과 대등한 응원전으로 6대1 승리를 응원한 삼성 팬들을 향해 "경기장에서 라이온즈 팬들이 보여주시는 열정적인 응원에 보답하고자 내일 경기 위닝시리즈로서 마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도 잠실구장 3루쪽 관중석에는 어김 없이 많은 삼성팬들이 푸른 물결 속에 오랜 시간 응원전을 펼쳤다.
선물을 안기고 싶었던 사령탑. 하지만 예기치 못한 주전 선수들의 이탈로 인해 위닝시리즈 문턱에서 아쉽게도 지키지 못한 약속이 되고 말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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