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성장통일까.
KIA 타이거즈 마무리 투수 정해영(23)은 18경기 16⅓이닝에서 3승1패5세이브, 평균자책점 3.86이다. 피홈런 3개에 볼넷 6개, 탈삼진은 8개다. 블론세이브가 2번 있었다. 피안타율 2할9푼2리,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는 1.53이다. '위압감 있는 마무리 투수'라는 타이틀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2020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KIA에 입단한 정해영은 데뷔 첫해 불펜 요원으로 낙점, 11홀드를 따내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2021시즌엔 커리어 하이인 34세이브를 따냈고, 지난해에도 32세이브를 거뒀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임창용 한기주 윤석민이 이어왔던 타이거즈 마무리 투수 계보를 이을 차세대 주자로 발돋움 했다.
다만 이런 정해영에게 부침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2021시즌엔 5월과 8월 잠시 흔들리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에도 8월 한 달간 3세이브를 따내는 과정에서 4패를 당하며 월간 평균자책점이 11.57에 달했다. 긴 시즌 내내 한결같은 모습을 보여주긴 쉽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정해영이 위압감 있는 마무리 투수로 성장하기 위해선 가복을 줄여야 한다는 평가도 뒤따랐다. 그런데 올해도 비슷한 장면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정해영은 지난달 초반 고전하다 중반부에 접어들면서 안정감을 찾았다. 한동안 이어지던 기세가 지난 17일 삼성전 ⅓이닝 2안타 1볼넷 3실점(2자책점)으로 흔들렸다. 24일 한화전에서도 1이닝 2안타(1홈런) 1실점 했으나, 세이브에는 성공했다.
KIA 김종국 감독은 한화전을 돌아보며 "볼넷이 없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투수라면 안타-홈런은 언제든 맞을 수 있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공을 던져도 상대 타자가 대처를 잘 한다면 칠 수도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KIA도 내부적으로는 정해영의 최근 투구에서 이상기류를 눈치채고 있기는 하다. 김 감독은 "전력분석 파트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고, 그에 맞게 보완하고 있다. 시즌 중이기 때문에 정해영의 투구에 극적인 변화를 시도하기는 쉽지 않다"고 밝혔다.
지난 2년 간 정해영은 기복을 넘고 안정감을 찾으면서 2년 연속 30세이브 돌파에 성공했다. 김 감독은 믿음을 강조했다. "마운드 위에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고 던지면 결과는 나빠질 수밖에 없다"며 "스스로 구위, 제구를 믿고 가야 한다." 과연 정해영은 가시밭길을 넘어 또 다시 세이브 수집에 나설까.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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