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4회까지 공이 너무 좋아서 오늘 안되겠다 싶더라고요."
두산 베어스 라울 알칸타라가 한달만에 패전 투수가 됐다. 알칸타라는 27일 잠실 SSG 랜더스전에서 5⅓이닝 10안타(1홈런) 2탈삼진 7실점으로 무너지면서 패전을 떠안았다.
4회까지는 완벽했다. SSG 타선을 무실점으로 완전히 틀어막았고, 두산 타자들이 3점을 뽑아주며 3-0의 리드를 지켜갔다. 그러나 5회부터 문제였다. 5회초 선두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한 후 다음 타자 최주환에게 투런 홈런을 맞았다. 1b에서 2구째 던진 150km 직구를 통타 당했고, 잡아당긴 타구가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이 됐다.
그 이후 알칸타라의 연속 실점이 이어졌다. 2아웃 이후 김민식에게 또 내야 안타로 타점을 허용하며 3-3 동점. 6회에도 1아웃 이후에 3타자 연속 안타를 내준데 이어 최주환과 한유섬에게 연속 타자 적시타를 맞았다. 순식간에 실점은 7점으로 늘어났다. 결국 두산 벤치는 알칸타라를 6회 1아웃 상황에서 교체했다.
4회와 5회 이후 알칸타라는 마치 다른 투수 같았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4회까지는 너무 완벽해서 '오늘도 잘하겠구나' 싶었는데, 공이 갑자기 높아졌다. 5회에 갑자기 제구가 안됐고, 최주환에게 홈런을 맞은 후에는 너무 흔들리더라. 볼배합도 갑자기 바뀌면서 변화구가 너무 많아졌다"며 아쉬워했다.
상대팀인 SSG 김원형 감독도 4회까지는 힘들다고 봤다. 김 감독은 "알칸타라 공이 어제 너무 좋아서 안될 것 같았다. 투구수로 봐도 7회까지 던질 것 같아서 '오늘은 우리가 힘들겠구나' 생각했는데, 주환이 홈런이 나오면서 갑자기 흐름이 바뀌었다"며 흐뭇하게 웃었다.
알칸타라가 무너지면서 두산은 3대14 대패를 막지 못했다. 4회까지는 두산의 흐름이었지만 그 이후 경기 양상이 180도 달라졌다. '에이스'의 난조가 너무나 아쉽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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