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 강명구 3루코치가 빗 속에 센스 만점의 추가득점을 유도했다.
삼성은 28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주말 마지막 경기에서 6대4로 승리하며 3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선발 원태인의 6이닝 무실점 호투와 비가 쏟아지던 2회말 선제 3득점이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강명구 코치의 과감한 결단이 빛을 발했다. 이재현의 희생플라이로 1-0으로 앞선 삼성의 2회말 공격.
약한 비가 내리던 라이온즈파크에 갑자기 많은 비가 쏟아졌다. 관중들이 우산과 우비를 꺼내 막아야 할 만큼 거센 비였다. 순식간에 그라운드가 흠뻑 젓어 질퍽해졌다. 피칭과 수비에 영향을 받을 정도였다.
2사 1,3루. 구자욱 타석. 풀카운트 승부 끝에 구자욱이 보 슐서 의 8구째 높은 체인지업을 당겨 우중간에 떨어뜨렸다. 우익수 홍현빈이 빠르게 달려와 끊었다.
1루주자 강한울이 자동 스타트를 했지만 홈을 파고들기는 다소 무리스럽게 보였다. 가뜩이나 비 젖은 흙은 주자의 주루플레이를 어렵게 했다.
하지만 삼성 강명구 3루 코치는 주저 없이 팔을 돌렸다.
사인을 본 강한울은 3루를 지나 홈으로 전력질주를 했다. 홍현빈이 던진 공이 앞에 있던 2루수를 넘어 뒤에 서있던 유격수 김상수에게 전달 됐다. 김상수가 홈으로 뿌리는 순간 공이 젖어 있었다. 순간 손에서 빠졌다. 공은 홈플레이트 위 포수가 아닌 3루쪽 뒤에서 커버 플레이를 하던 슐서에게 전달됐다.
홈 접전 조차 없이 여유 있게 세이프. 비에 젖을 공까지 계산한 강명구 코치의 센스가 만든 득점이었다. 강 코치는 마치 당연한 결과였다는 듯 헬멧 챙 끝에 고인 물기를 손가락으로 시크하게 닦아냈다.
순간 판단의 승리로 이끌어낸 승자의 여유. 승부처가 된 멋진 장면이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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