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허상욱 기자] '이긴 거 아냐? 왜들 저리 심각하지?'
28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 KIA와의 주말 3연전 마지막날 경기에서 승리한 LG 선수단, 위닝시리즈 확정과 함께 기분 좋게 서울로 향해야 할 쌍둥이들이 잔뜩 뿔이 났다.
LG는 이날 경기에서 선발 임찬규의 7이닝 무실점의 호투와 오스틴의 솔로포, 문성주의 싹쓸이 3타점 3루타에 힘입어 7대1로 승리해 KIA와의 주말 시리즈를 위닝 시리즈로 마쳤다.
경기가 끝난 후 마운드에 모인 쌍둥이들의 시선이 한곳으로 몰렸다.
맨 앞에 선 박해민은 잔뜩 화가 난 듯 허리춤에 손을 올렸고 불같은 성격의 오스틴은 손가락질을 하며 큰소리를 쳤다. 이날 데뷔 첫 1군 등록이 된 송대현은 이 상황이 재밌는 듯 웃고 있다.
그렇다면 동료들의 질타와 타박을 들어야만 했던 그 선수는 누구였을까?
바로 LG의 38살 베테랑 투수 김진성이었다.
올 시즌 LG 선수들은 경기에서 승리한 후 내, 외야수와 투포수가 모두 그라운드에 둥글게 모여 어깨동무를 한 후 발을 맞추며 뛰는 세리머니를 한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경기를 마무리 짓는 역할보다 항상 중간에 나와 승리를 지켜내는 투구를 펼쳤던 김진성이 경기를 끝낸 상황이 익숙지 않아 덕아웃으로 그냥 들어갔던 모습이라는 것.
웃음기 사라진 선수들의 모습에 큰 실수라도 한 것은 아닐까 했지만 기분 좋은 장난 정도라는 것이 구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박해민이 그들에게 다가온 김진성을 향해 승리 세리머니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고 후배들이 발사하는 레이저 눈빛에 머쓱해진 베테랑은 머리를 긁적이며 덕아웃으로 향해야만 했다.
7연속 위닝시리즈를 달성하며 1위를 굳건히 지킨 쌍둥이들, 경기를 이긴 뒤 기쁨을 나누는 승리 세리머니마저 이토록 진심이었던 것일까.
매 순간이 진심인 쌍둥이들의 심각했지만 기분 좋은 장난, 똘똘 뭉친 원팀을 강조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강팀의 면모가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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